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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한인사회 기부문화의 확산

요즘 부업이 주업이 됐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부업에 시간을 쓰고 있다. 의사로서의 나의 하루는 환자 진료로 가득 찼었다. 에메리타가 된 후 약 4년간은 계속해서 매일 환자를 보면서 일하다가 그후 조금씩 줄여갔다.

에메리타는 은퇴한 전문 여성(에메리투스는 남성을 지칭함)을 말하는데 대학에서 말하는 명예교수와 비슷한 의미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부업이었던 사회봉사활동이 주업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내가 주력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대부분이 구제사업이 아닌 자선사업으로 무료봉사다. 우선 구제사업과 자선사업에 대한 차이를 생각해 본다. 딱히 번역하기가 어려워 'charity'를 구제사업, 'philanthropy'를 자선사업이라 부르겠다.

이해를 더 쉽게 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자. 가난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돕는 구호사업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구세군이 있다.



자선사업 기관으로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대표적이며 한인커뮤니티에는 M&L홍 재단이 있다.

자선사업단체는 문화·교육·건강·예술 사업 등을 후원해 특정 지역, 나라, 민족 또는 전세계인의 삶에 질적인 향상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또 양쪽 사업을 모두 하는 '#GivingTuesday (#화요일에 기부를')'라는 기관도 있다.

'#화요일에 기부를'이라는 기관의 아이디어는 신선하다. 2012년 '92nd Street Y(역자 주: 맨해튼 92가에 있는 젊은 유대인 남성들의 자선기관)'라는 단체가 목요일 추수감사절 후, 이틀의 광적인 쇼핑(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이 끝난 화요일에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한 것에서 유래한다.

미국의 3세대들 즉 X, Y, 베이비부머의 약 15%가 이 기관을 통해 기부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등 업체들도 동참해 이 기관을 통해 기부한다. 이러한 기부는 온라인이나 페북을 통해서 한다.

한국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로 흔히 사회적인 기여그룹을 지칭하는데 이 단어는 '귀족층의 의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어원은 프랑스와 영국이 싸웠던 14세기로 올라간다. 영국에 포위당한 칼레라는 도시에서 영국에 반항한 책임을 물어 6명을 뽑아 사형시키기로 한다. 당시 머뭇거리던 시민들 중에 가장 부자였던 사람이 나서 먼저 처형을 자청하자 시장, 법률가 등의 귀족들이 뒤따라 앞으로 나섰다. 감격한 영국 측은 이들을 사면했다고 한다.

혈통에 의한 신분제도가 없어진 지 오래여서 '노블레스'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상위층만이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 2017년 기부자의 64%가 여성이고 미국민의 70%가 도움이 필요한 곳에 4100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중 약 5%인 200억 달러가 기업체를 통한 기부였다.

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어진흥재단은 한국어교육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다. 창단 25주년을 맞아 전례가 없던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한인사회 리더들, 재단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가정들이 동참하고 흔쾌히 도와주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렇게 공고한다. '공익을 위해서 지원하려는 자원은 혼자서는 턱 없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함께 일 해야 하고, 공공정책과 공공기관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한인사회에서도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확산돼 가고 있어 기쁜 마음이다.


모니카 류 / 암방사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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