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미 문학칼럼: 자주색 억새의 눈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이리저리 흔들린다
바람과 함께 살아야 할 운명
사랑은 슬픈 약속일 뿐일까
차라리 두 손 모아 안녕을 빌리라
저녁노을 곱게 물든 가을 들녘에
속울음 토해내는 신음소리 애처롭다
바람이 분다
늦가을 찬바람이 살 속을 파고든다
봄 햇빛처럼 따사롭던 그 시절 그 사랑
처절하게 그리웁다 가슴 시리도록 그리웁다
아파도 살아야 할 운명이라면
찬바람에도 거센 바람에도 꺾여지지는 않으리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는 서러운 몸짓
자주색 억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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