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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유대교 이민자들의 개혁

스스로 한국에서 온 보통 목사라고 여겼습니다. 한국에 제일 많은 장로교회 출신에 성까지 김씨이니 그 많은 장로교 김목사 중 한명입니다. 미국에 와서 제 입장을 밝히라는 젊은 후배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미국의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저는 답답한 보수적인 목사이고, 미국의 보수교단에서 교육 받은 이들에게 저는 위험한 경계에 있는 신학자입니다. 다 미국에 오니 겪는 일입니다.

유대인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종교적인 이들로 여겨지지만, 그들 나름대로 고민하며 선택해야 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유대인이 북미 대륙에 처음으로 이주한 기록은 16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3명의 유대인들이 브라질로부터 이주했고, 스페인에 있던 유대인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모두 적대적인 권력과 박해를 피한 도주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믿음도 함께 들여왔습니다. 회당에 모이고, 안식일을 지키며, 경전을 따르고, 음식과 복식에도 종교적 관습을 지켜나갔습니다. 미국 사회가 유대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생존의 위협과 미래가 불투명한 유럽 각지에 비하면, 문자 그대로 미국은 새로운 약속의 땅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역사에서 가장 너그러운 땅에 정착하고 있었습니다.

1800년경에 2-3천명의 유대인들이 동부의 도시들에 정착했습니다. 여러 세대를 지나며 변화의 목소리가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1824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젊은 유대인들은 개혁 운동을 제시했습니다. 회당 예배가 너무 길고, 너무 지루하고, 너무 시끄럽고, 너무 권위적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영어로 대화하기와 영어 설교를 요구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부의 목소리가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의 이민 역사는 1840년대부터 수 십 년에 이르는 새로운 이민 물결로 전기를 마련합니다. 15만에서 20만에서 이르는 독일계 유대인들이 폴란드, 러시아 등지로 박해를 피해 다니다가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들은 “이디쉬”라는 언어를 사용하며, 더 철저하게 종교적 신앙과 관습을 지켜오던 이들이었습니다.

주로 지방 소도시와 대도시 주변에 정착한 이들 중에는 교육을 받고 미국의 중산층 문화에 적응하려 하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독일에서부터 개혁적인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유대교가 더 이상 탈무드를 삶의 표준으로 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회복보다는 현재 거주하는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법의 권위는 인정하지만 그 정신이 시대에 맞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혁적 입장은 미국에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1800년대 후반에는 회당에서 히브리어 뿐 아니라 영어가 사용되고, 음식과 의복에 관한 법도 관대해 졌습니다.
회당 대신 성전이란 이름도 사용되고, 오르간이나 합창단도 도입되었습니다. 미국적 환경에 맞게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거나 금요일 저녁 예배가 제시된 것도 이 때였습니다.
우리가 1800년대 후반에 살았다면, 미국적이고 개혁적인 유대교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이러한 역사는 후에 더 많은 이민자들로 인해 “시온주의” 등의 다른 경로를 걷게 됩니다.

1800년대 미국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새로운 유대인들을 맞이하며 서로 다른 신앙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한인교회에도 세대와 이민 시기에 따라 서로를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말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민이 거듭되면서 우리의 믿음과 교회도 계속 새로워질 것입니다. 우리 후배들의 눈에 더 전통적이거나 더 개혁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요. [교회사 박사, McCormick Seminary]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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