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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전통무용은 한국문화 세계화의 주역

미국은 이민 온 여러 민족들이 함께 협력해 이뤄온 나라이기에 ‘다민족’, ‘다문화’ 국가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인종과 민족의 구별이 점차 희석돼 가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미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대표 국가’나 ‘대표 민족’ 같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LA는 다민족, 다문화가 총집결해 있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각기 다른 문화 배경을 지닌 커뮤니티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그 나라, 그 민족의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한인들의 행사이건 타민족의 행사이건 커뮤니티 행사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각기 자기 나라의 ‘전통무용’을 프로그램의 한 순서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춤은 인류 역사 이래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민족간에 소통의 방식으로 존재해왔다. 인류는 또한 춤을 종교의식의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춤은 몸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는 예술이다. 춤은 개인적인 표현의 언어인 동시에 사회적 상호작용, 비언어적 의사 소통의 방식으로 인류의 역사에 존재해온 가장 오랜 예술 장르이다.

한국의 K팝이 세계적 현상으로 어필되고 있는 반면,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일본, 중국 대중가요가 K팝의 위상에 못 미치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춤에 있다. K팝 스타들의 춤실력이 가히 폭발적인 이유는 단순한 기교와 열정의 차이에 있지 않다. 멋과 흥이라는 우리의 민족 정서가 그들의 춤에서 감동과 다이내믹함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한과 신명에 맥을 둔 우리의 민족 정서가 배어있는 우리의 춤 전통무용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있어 최고의 수훈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LA의 한인 무용인들은 한국문화 홍보와 세계화의 최고의 인적자원이며 각자가 또한 최고의 홍보대사들이다.

LA한국문화원의 2019 아리프로젝트 중, 특별히 3개의 공연이 눈에 띈다. 한인, 흑인, 중남미의 공연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LA폭동 27주기를 기념하고 각 민족간의 화합을 추구하는 의미에서 올려진 ‘우정의 축제: 다양성 안에서의 조화’, 한국,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3개국 무용인들이 모여 올린 ‘The Spirit of Asia’, 가을에 주제를 맞춘 한국과 아프리카 예술인들의 협연 ‘한-아프리카 가을 공연: 심(心)’ 등이다.

열거한 3개의 공연들은 타커뮤니티와의 콜라보 공연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문화 커뮤니티들의 집합체 LA에서 한국 무용인들이 진작에 시도했어야 할 기획물이다. 그러나 이제나마 문화원의 협조로 타 커뮤니티의 예술인들과 콜라보 공연이 기획되어 한국문화원 무대에 올려졌다는 사실 그 자체 만으로도 2019년의 한인 무용계의 수확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인 무용인들이 주체가 되어 다문화, 다민족의 지역성을 살린 무용공연이 보다 자주 기획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울러 한인 무용인들의 수준과 자질 향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숙의하는 2020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이병임 / 무용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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