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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인도와 네팔의 사람들

인도와 네팔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었다. 그런 중에 어렵게 결정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로 떠났다.

뉴델리에 도착하니 네팔계 안내인이 한국말로 우리를 반긴다. 한국 이름은 김대성이고, 한국에 1년 살며 서울대에서 언어를 배웠다는데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면서 우리를 편하게 해주어 놀랐다. 게다가 사자성어까지 섞어가며 곳곳을 잘 설명해 주었다.

여행 이틀째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를 보기 위해 다시 비행기로 이동했다. 호텔방에서도 잘 보이는 안나푸르나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있었다. 네팔에서는 호수에서 배도 타보고, 멀리서나마 에베레스트 산도 구경했다.

소, 개, 돼지, 차, 우마차, 오토바이, 사람들로 가득 찬, 복잡하고 먼지투성이의 인도에 도착하니 손을 벌리는 어린아이들이 우리를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자가 절대 돈을 주면 안 된다고 해서 눈 딱 감고 걸어가니 미안하기 그지 없다. 그러다가 다른 곳에서 만난 한 아이가 불쌍해 몰래 돈을 주고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식당에서 나오니 어디서 그리 많은 아이가 왔는지 한 떼의 아이들이 우리 일행에게 돈을 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인도에서는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 화장터, 석가모니 탄생지, 유명한 타지마할 궁전을 구경했다.

주위가 온통 풍성한 농토만 있지 산이 보이지 않았다. 13억 인구가 먹고 살 만한 농토가 충분해 보였다. 인도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우리 어릴 때 6.25 전후의 가난한 도시, 농촌 삶을 보는 것 같아 동정심이 갔다. 불평하지 않고 적응하며 평안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빨리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깊이 기원했다.

역사에 타지마할은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여 잊지 않으려고 지었다는데 부부 사랑의 최고 표본인 만큼 정말로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인도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를 5시간 타고 베트남 다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알고 보니 다낭 관광객의 9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다낭으로 오는 비행기도 하루에 22편이나 된다고 한다. 과연 관광지를 돌아보니 온통 한국 사람들이었다.

인도와 네팔 관광은 선입관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감기로 꼼짝할 수가 없었다. 누워서 조금 쉬라는 뜻으로 생각했다. 인도와 네팔 사람들을 생각하며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서영석 / 전 LA평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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