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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세계 엿보기] (13) 마틴 루터 킹 행사를 마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콘델 병원에서 레지던트 채플린을, 토요일은 제시 브라운 재향군인 병원에서 채플린 발런티어를 하고 있다. 1월을 맞아 제시 브라운에서는 16일, 콘델 병원에서는 20일 마틴 루터 킹 데이 행사를 했다.

16일 제시 브라운 병원 행사 참여를 위해 휴가를 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어머니 합창단’ 단원 35명이 참여해 합창과 단원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푸짐한 한국 음식을 제공했다.

마틴 루터 킹은 미국의 침례교 목사이자 인권 운동가, 흑인 해방 운동가, 권리 신장 운동가, 기독교 평화주의자로, 미국 내 흑인의 인권 운동을 이끈 개신교 목사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의 유명한 연설로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이 있다

군 병원 행사에는 150명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기수단 행진을 시작으로 기도와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멋진 곡을 들려준 ‘어머니 합창단’의 합창과 축가, 독창 그리고 멕코믹 신학교 교수의 특별 주제 강연, 관련 동영상 시청 등이 있었다. 미국 흑인 사회에서 마틴 루터 킹이 차지하는 역할은 큰 것 같다. 행사는 11시에 시작해서 점심 식사까지 포함해서 1시 반에 끝났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형태로 봉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반면 콘델 병원에서 행해지는 마틴 루터 킹 행사는 내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여러 부서에서 협조를 얻어 진행된 30분짜리 행사였다.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행사 준비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여러 사람들의 참여와 협조가 요청되었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그의 정신을 되살리고 뭔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고자 했다. 무저항 비폭력 운동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의 사진과 약력, 그에 영향을 받은 마틴 루터 킹의 사진과 약력, 그의 영향을 받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과 약력을 전시했다. 그 옆에는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 속에 거울을 붙여 놓았다. 종이를 펼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도록 했다. 또 그의 다양한 활동사진, 도서와 DVD 전시, 커다란 미국 지도를 그려서 “평화와 동등으로 하나된 미국”이라는 글자를 적어 놓았다. 참여한 사람들에게 “I have a dream that ~~”이라고 적힌 카드를 나눠주고 자신의 꿈을 적어 미국지도에 붙이도록 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말들을 책갈피로 만들어 하나씩 가져가도록 했다. 축하 공연으로는 문화회관의 설장구 팀 다섯분이 오셔서 멋진 공연을 해주셨다. 나는 설장구 팀을 소개하는 1분 메시지에 한국의 역사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 참여한 모든 분들이 즐거워했고, 또한 감탄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동안 수많은 마틴 루터 킹 행사가 병원에서 치러졌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인종이 참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의미 있는 행사는 처음이었다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 특히나 병원장, 채플린 매니저, 슈퍼바이저, 함께 행사를 준비했던 타 부서 매니져 모두 만족해 했다. 설장구 팀의 공연으로 한층 멋진 행사가 되어서 참여해주신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나의 창의력, 행사 기획과 진행 능력을 펼쳐 병원장 이하 모든 사람들에 깊은 인상을 심어 주어 더 없이 기쁜 행사가 되었다. [목사•콘델병원 채플린]


최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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