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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거룩에 대한 심각한 오해

기독교 신앙의 안팎을 통해, 기독교인을 코미디의 소재가 되게 하는 심각한 오해중의 하나는 바로 거룩에 대한 개념이다. 올바르지 못한 개념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처세의 부자연스러움과 정체성의 혼란을,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는 거부감 내지는 비판의 여지를 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레위기서에서 그의 백성들에게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도록 명령하셨다. 레위기서에 정하다는 단어가 74번 나오는 반면 부정하다는 단어는 132번에 걸쳐 나오는데 성경에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의 뜻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는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한 것 즉 깨끗한 것은 더러운 것, 비위생적인 것과 반대적 의미가 아니다. 정하거나 부정한 것의 정의는 오직 예배의 관점에 있다. 레위기서에는 또 하나님의 거룩이라는 말은 152번이 나온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룩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자동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것이 흥미롭다. 즉, 거룩이라고 하면, 긴 옷을 입고 마른 체형에 수염을 기르고, 장시간 기도하고, 금식하고, 새벽 3-4시에 일어나고, 손톱은 짧게, 냉수욕을 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수양을 하는 등의 내용이다. 물론 춤을 추거나 농담을 섞거나 섹스와 관련한 모든 것은 금기 아니면 타부시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거룩의 의미는 이런 일련의 이미지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거룩의 어원은 “자르다, 절단하다 혹은 구별하다”이다. 예를 들어 누가 실수로 손가락을 절단해서 잘라져 나갔다면, 그 떨어져 나간 손가락부분이 바로 ‘거룩’의 상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당신이 거룩하다고 하실 때는 그분이 홀로 계신 것을 의미한다. 어떤 것에도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스스로 계신 분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그런 거룩하신 성품을 반영할 사람을 불러내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시고 그를 거룩하다고 하셨다.

레위기(20:26)에 따르면, 거룩하다고 할 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이 세상으로부터 분리되거나 구별된 것을 뜻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들을 이 세상의 사람들로부터 분리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다른 원칙과 다른 규칙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원칙에 따라 산다면, 그것은 현재 유행하는 문화를 따라 살지 않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축복이 되라고 명하시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로 인하여 축복을 받으리라고 하셨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라고 부름을 받았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신분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인 것을 우리의 삶과 삶의 스타일을 통하여 보여주라는 의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이 세상에 속한 것은 아니므로 사람들에게 덕을 끼치고 본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거룩하다는 두 번째 의미는 하나님을 위해 구별되었다는 의미다. 거룩하게 구별된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 태도, 섬김에 있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전심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결론적으로 거룩하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하고,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그 내용이다. 거룩하다는 것은 우리의 예배와 우리 삶의 양식이 일관된 것을 의미한다. 거룩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내용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듯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하듯 날마다의 삶에서 선하고 정하게 살면서 현대 문화를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며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이 항상 하나님을 의식하고 아름다움과 의미를 창조하고 추구해가는 것이 거룩한 삶이다. 거룩은 외관상의 내용이 아니고 내면의 상태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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