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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 칼럼] 치매 예방

레이건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수많은 자료를 종합한 세계 속의 미국 국정 계획을 원고도 보지 않고 유창하게 연설할 때 그를 존경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던 그가 치매에 걸려 어린애처럼 퍼즐을 딸에게서 배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옛날, 한국에서 치매 걸린 할머니가 대변을 벽에 칠하며 놀아서, 가족들이 겨울에도 방문을 열고 난리를 치는 모습도 보았다. 평균 수명이 늘어 백세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도 치매에 걸릴까 봐 겁나는 것은 치매 환자 자신은 고통을 모르지만, 환자 주위의 가족들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정신건강과 알츠하이머 예방’이란 제목으로 이준남내과 의사의 강의를 들었다. 그 강의는 한인교회 연장자 사역위원회 주최 ‘성공적인 100세 시대 세미나’의 한 부분이었다.

세상이 바뀌어 늙어서 오래 살게 되니,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나도 치매에 관한 책들을 읽는다. 치매에 걸리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일 한가지만이라도 오늘 실천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강의 내용에 내 의견도 첨가해본다.

치매 예방을 위해, 노래와 춤출 기회를 늘리자. 치매 환자들이 가장 오래 간직하는 기억이 음악이라고 한다. 강의 도중 참가자들은 모두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반달 노래와 ‘학교 종이 땡땡 땡’ 노래를 강연자가 선창하자 강당의 모인 사람들이 합창했다. 그런 노래 안 부른 지가 몇십 년이 넘었어도 모두 옛날에 부르던 노래를 기억해서 부르며 감정이 부드러워져서 옛날로 연결되었다. 합창하면 심폐기능도 늘고, 기억력도 연장되며 아름다운 감정으로 바뀐다.



노래 부르며 춤을 춘다면 율동을 통해서 신체적인 운동도 되고 기분도 좋아지고 그런 사이 몸속에는 도파민 엔도르핀 등 행복의 호르몬이 흐른다. 파킨슨 치유 프로그램에 춤 클래스가 있고, 우울증 치료에 노래 프로그램이 있다.

대형 한인교회마다 시니어 프로그램들이 있고, 노래교실, 악기 교실, 라인댄스, 워십댄스, 스포츠 댄스, 고전무용 프로그램들은 시니어들에 노래 부르고 춤출 기회를 마련하고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려고만 하면 기회는 기다리고 있다. 시니어 합창단, 교회의 찬양대, 노래방, 가라오케, 댄스 교실, 찾아보면 노래 부르고 춤을 배울 기회는 많다.

또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사이다. 음식과 건강은 연결되었고, 치매는 건강과 연결되었다. 강사가 이야기한 것은, 소식, 채식, 블루베리, 카레와 강황 가루, 당근, 생강, 그리고 견과류를 의식적으로 먹는 것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했다. 많은 미국의 다이어트 책들을 읽은 나도, 강사가 지적한 음식들을 실제로 먹어오고 있다.

블루베리가 뇌 기능 향상, 항 활성 산소로 피부관리, 콜레스테롤 조절, 심장 건강 촉진 등의 효과 있다는 소리는 누구라도 들어 봤을 것이다. 당근은 눈에 좋고, 암 등 퇴행성 질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강황 가루(turmeric powder)는 속 쓰림과 배탈 예방에, 심장 마비 예방에, 암을 방지하는데, 뇌의 활성화 및 치매 예방에, 관절 통증 완화에 좋다는 글을 읽고, 메가마트에서 한 박스에 5불 주고 사다가 아침 오트밀에 조금씩 섞어 먹고 있다.

견과류 중에서 특히 피스타치오는 단백질, 섬유질, 지방산, 비타민 E, 티아민, 구리, 칼륨, 망간, 칼슘, 철분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호박씨는 마그네슘, 오메가3 지방, 철분이 있고, 호두는 단백질, 칼슘, 포도당, 비타민B, e,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아몬드엔 비타민E, 칼슘, 마그네슘, 칼륨이 있는 것을 발견하여 우리 부부는오래전부터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 간식으로 매일 조금씩 먹는다.

그다음으로 강사가 지적한 것들은 우리가 많이 들어 잘 아는 것들로, 물을 많이 마실 것,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 특히 정기적으로 매일 걷는 것을 강조했다. 잠을 잘 자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스트레스 관리, 외로움을 피하는 것, 두뇌활동을 위한 바둑 장기 화투 그 외 머리를 쓰는 일을 권장했다.

기술 혁명과 인공 지능에 의해 매일 달라지는 환경, 그것이 우리 시니어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변하는 환경에 적응 못 하는 생물을 도태된다는 기본 원리를 우리는 일찍 배워 안다. 옛날에 살아 봤다고 옛날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 해결을 위해 새것을 배우고, 참여하는 태도가 치매 예방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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