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은퇴하면 생활비가 적게 든다고?

직장에 다니는 나이 40대 직원의 약 70%가 은퇴자금으로 모은 돈이 10만 달러 미만이라는 통계가 발표됐다.

현대인의 평균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에도 20~30년이라는 장기간 생활비가 마련돼야 한다. 소셜연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은퇴자가 받을 수 있는 평균 금액은 한 달에 1500달러 정도다. 은퇴하면 생활비가 적게 든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직장에서 일할 때와는 달리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기에 오히려 생활비가 더 필요할 수 있다.

은퇴 후 생활비로 얼마가 필요한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은퇴자금을 적게 모아서 후회하는 사람은 있지만 은퇴자금을 너무 많이 마련해서 후회하는 경우는 없다. 직장인에게 제공하는 401(k), 403(b), 457, TSP 등과 같은 은퇴플랜을 제대로 이용하면 세금을 절약하면서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1926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10%이다. 주식시장이란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을 말한다. 직장인이 매년 1만 달러씩 투자하면 25년 후에는 100만 달러가 되고 5년을 더한 30년 후에는 18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모을 수 있는 이유는 복리 효과 때문이다.

직장인이 해야 하는 은퇴 투자를 간략히 설명한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 투자 매칭만큼은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회사에서 연봉 5% 투자에 90% 매칭(Ford Motor Co.)한다고 하자. 한 직장인의 연봉이 10만일 때 5000달러를 401(k)에 투자하면 회사에서 4500달러를 직장인에게 매칭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기 어려운 공짜 돈이다.

많은 직장인이 401(k)에 최대로 할 수 있는 금액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2020년 기준으로 최대 1만9500달러까지 세금유예 혜택을 받으며 투자할 수 있다. 연봉 10만 달러에서 1만9500달러를 투자하면 8만500달러에 대해서만 세금 보고를 한다. 또한, 나이가 50살 이상이면 추가로 6000달러를 더 투자할 수 있어 최대금액이 2만5500달러가 된다.

HSA(Health Savings Accounts)는 직장인이 의료보험에 가입할 때 제공되는 혜택이다. 직장인은 HSA플랜이 의료보험과 연관이 있기에 투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HSA는 의료보험과 상관없이 은퇴 투자로 큰 역할을 한다. 401(k) 투자는 은퇴 후 생활비로 찾게 되면 그해 수입세를 내야 하지만, HSA 투자는 돈을 찾을 때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을 수 있기에 401(k) 투자보다 더 좋은 은퇴 투자라 할 수 있다.

경제 침체기가 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다, 달러를 마구 찍어낸다,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등 쓸데없는 걱정과 여러 이유로 투자하지 못한다. 그러나 투자하지 않으면 작년 한 해에 상승한 수익률 30%와 지난 10년 동안 상승한 연평균 13.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없다.

비관적인 소식에 투자자는 집중한다. 그러나 꾸준한 장기 투자가 결국에는 편안한 노후대책으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진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