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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불안 심리를 극복하는 길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안감이 코로나바이러스만큼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불안은 무조건 나쁜 것인가? 불안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불안은 너무 없어도, 너무 지나쳐도 안 되는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이 심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기에 불안감을 조절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다. 기본적인 원칙은 불안한 생각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감정 뒤에는 생각이 있다. 불안한 감정은 불안한 생각이 일으키므로 불안한 생각을 따라가지도 말고 키우지도 말아야 한다.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제일 좋은 방법은 기분전환이다. 삶에 있어 기분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분이 좋아야 역경을 헤칠 여유와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에 의하면 사람의 기분은 3초 만에 바뀔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바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인데, 카너먼은 사람이 하루에 긍정적 경험을 할 기회는 2만 번이나 된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몇 해 전 사방이 쓰레기투성이인 재개발 현장에서 사목을 할 때 사용했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먼저 추천하고픈 것은 기분 좋은 향이다. 좋은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바로 좋아진다. 그래서 사제관 안에 커피 가루를 군데군데 두었고 커피를 끓여서 그 향이 방에 배이게 했다. 방안에 향수도 매일 뿌렸다.



그림도 아주 중요하다. 사람은 불안하면 불안한 상상에 빠져드는데 그런 때 경치 좋은 그림을 보노라면 마치 내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덜 불안해진다. 그래서 방 전체를 그림으로 덮었다. 나만의 천국을 만든 것이다.

옷을 잘 입는 것도 중요하다. 사는 게 힘들다고 옷을 후줄근하게 입으면 기분도 후줄근해진다. 불안을 감소시키려면 심리적 이완이 중요하다. 브래디 롭스키 코론은 메트로놈 이완법으로 불안한 사람들을 치유했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는 테이프를 매일 30분 동안 듣는 것인데 이보다 더 큰 효과를 갖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이다. 어떤 음악가가 음악 감상은 정신적 샤워를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으면 마음 안의 불안감이 씻겨 내려가는 체험을 한다. 종교인들은 녹음된 성경이나 불경을 듣거나, 묵주나 염주를 들고 산보하면서 기도를 하면 심리적 이완에 도움이 된다.

마음을 어느 정도 추스르고 나면 의미 찾기 작업이 중요하다. 힘든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다. 매사가 어렵고 힘들다고 우울해 하고 불평을 해봐야 달라지는 것 없이 시간만 까먹고 몸과 마음만 축날 뿐이다. 따라서 그럴 때는 냉정하게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이렇게 사는 게 너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 하고 자기 질문을 해야 한다.

사람 마음 안에는 손익계산서가 있어서 바로 답을 알려준다. 시간이라는 자산을 의미 있게 생산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보인다.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였던 윈스턴 처칠은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보지만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본다고 말했다. 징징대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이 사태가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피곤종자가 될지 모르니 윈스턴 처칠의 말을 되새기길 바란다.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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