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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가수 유익종이 보내온 편지

한인사회에도 꽤 많은 팬들이 있는 포크가수 유익종이 얼마 전 안부인사와 함께 노래 한 곡을 보내 왔다.

최성수가 곡과 가사를 쓰고 동료가수 최백호, 이치헌과 함께 부른 ‘이번 생은’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가사 중에 ‘언젠가는 끝나리라, 모두가 지나가리라’는 구절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염원하는 위로와 응원의 노래였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동포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래를 보내 준 것 같다.

평생을 라이브 무대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소통했던 가수들이 모든 공연이 중단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곡이라 반가움에 앞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다.



이 모든 상황이 지나고 좋은 날이 돌아오면 LA에서 다시 만나자며 그때까지 힘내고 용기를 잃지 말라는 유익종의 마지막 글이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코로나19가 문화 예술계의 판도를 바꾸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한인사회 공연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 두 달이 멀다하고 경쟁하듯 이루어졌던 각종 콘서트는 전면 중단됐다.

무대를 통한 문화예술인들의 활동도 멈출 수밖에 없다는 어두운 소식만이 들려 올 뿐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발표에서 올해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라이브 음악 산업은 75% 이상 줄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관객 없는 공연을 하고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공연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장 공연도 철저한 방역 대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는 극장에서만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류 대규모 공연단체에서도 이 같은 규정을 준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물며 공연 제작비의 대부분을 유료 티켓으로 충당해야 하는 이곳 한인사회의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며 앞으로 공연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을 탓할 수만은 없다.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을 보면서 추억을 향유하고 이민의 삶에서 활력을 찾는다는 동포들을 생각할 때 한인사회의 문화 활동이 멈춰서는 안 된다.

지금은 모두 코로나19로 위축되고 있지만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계속 새로운 꽃을 피워 내는 것이 문화예술인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쇼는 계속돼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이광진 / 문화기획사 에이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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