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철학이 있는 사색] 15도 각도의 비밀

어느 날, 선생님이 학생에게 과학실에 가서 지구본을 가져오라 심부름을 시켰다. 그 학생은 지구본을 가져오다 넘어져서 그것을 땅바닥에 떨어트렸다. 얼른 집어 들고 교실까지 왔다. 지구본을 가져온 학생에게 선생님이 물었다. 지구가 이렇게 기울어진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학생은 “아까 뛰어오다가 넘어졌는데, 그때 비틀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번에도 학교 선생님이 어느 학생에게 시장 문방구에 가서 지구본을 하나 사 가지고 오라 심부름을 시켰다. 지구본을 사서 온 학생에게 지구가 왜 이렇게 기울어져 있나 물었다. 학생 대답이 “제가 가서 똑바른 것으로 바꾸어 가지고 오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선생님이 한 학생에게 시장 가서 지구본 하나 사 오라 심부름을 시켰다. 지구본을 사서 온 학생에게 선생님이 지구가 약간 기울어져 있는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학생은 “불량품인지 전부 기울어진 것밖에 없던데요”라고 대답했다.

위 이야기는 어느 유머집에서 본 기억이 있는 것을 어렴풋이 생각해 내 쓴 글이다. 지구는 똑바른 중심이 아닌 23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태양을 돌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로서 23도 각도의 기울기가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자. 너무 외골수라 자기주장 외에는 모든 것이 잘못된 것으로만 보는, 즉 편견에 심하게 매몰되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밖에 몰라 이기심의 극치를 이루는 사람도 있고, 바윗덩어리처럼 완고함만 유지하며 사는 사람, 시대사조가 얼마나 변해 있는지 읽지 못해 다듬어진 돌 중심의 신석기시대사고방식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융통성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을 중심에 세워 놓고 그것이 바른 것인 양 주장하며, 자기 생각이나 사고방식을 고집스럽게 지키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부딪힘이 많고, 지치고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또 요즘같이 코로나가 유행하는 시기에 생활양태는 더욱 요지부동을 요구하고 있어 정신적 피로감이란 어느 평상시보다 심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어려움을 당할 때 정면돌파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나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대가를 치를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 앞만 보고 달려가 위기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인데, 그대로 앞으로만 돌진하는 것은 때로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그래서 위기돌파를 위한 다른 방법은 없나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것은 사고방식의 변화다. 90도나 180도 변화하면 삶에 혼란이 발생한다. 약간만 전향적으로 변화하기만 하면 안전성 확보 속에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살 수 있다.

한 예를 들어 보겠다. 내 주변에는 항해사 출신들이 몇 있다. 컨테이너 500개, 1천 개씩 싣고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을 누빈 사람들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정말로 큰 태풍을 만나면 어떻게 하는가 물었더니, 정면돌파하면 파도의 높낮이 때문에 짐 실은 배의 허리가 두 동강 날 가능성이 있다 한다.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정면돌파 직선이 아닌 15도 방향으로 지그재그형으로 나아 간다는 것이다. 15도 정도 비껴가면 파도에 의한 직접적인 마찰을 피할 수 있어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매한가지다. 15도 정도만 사고방식의 방향을 틀면 위기에서 벗어나 전에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던 일들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가족애를 더 돈독하게 하는 사람, 돈을 더 버는 사람도 있고, 건강을 더 지켜가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평소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에서 다른 방향으로 15도 정도 전환하여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면, 난관이나 어려움을 뚫고 나갈 예상치 못한 더 좋은 방법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런 결과는 자연 만물 우주 운행의 과정을 보면 배울 수 있는 일들이다. 앞서 23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지구가 바로 그 진리를 말해주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언더우드대 교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