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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자원봉사자의 헌신

온 땅덩이가 하찮은 미생물에 흔들리고 있다. 국경도 인종도 남녀노소도 없이 무차별로 침투해 목에 힘주던 인간을 나락으로 몰아 넣고 있다. 이 역병은 국경이나 사상이나 종교는 물론 추위도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역사에는 역병이 창궐해 한 마을을 삼킨 일도 있다. 영조 때는 60만의 생명을 앗아갔다 하니 그 처참함이 어떠했으랴. 우리에게는 ‘동의보감’의 허준과 '마진기방’의 몽수 이헌길이라는 의술인 두 분의 헌신이 있다. 동의보감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의학서로 그 가치가 증명되고 있다. 이헌길의 마진기방은 홍역 등 역병 치료에 공헌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어릴 때 이헌길의 손길로 역병에서 구제된 일도 있다. 정약용이 ‘몽수전’에 이헌길의 공로를 극찬하고 후에 저서 ‘마과회통’을 통해 역병의 치료법을 정리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이헌길을 다시 칭찬했다.

주춤하던 코로나19가 다시 창궐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미국에 확진자가 3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가 13만3000명을 상회한다. LA카운티의 사망자도 3500명을 넘었다. 여기에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들의 진료를 누가 하고 있는가. 의사를 비롯한 의료계 봉사자들 또한 환자수 만큼 많으리라 본다. 그들의 헌신적 봉사가 있어 마음을 놓는다. 국가 차원의 정부 지원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 해도 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할 의무는 우리에게 있다.

그들은 모두 우리의 형제가 아닌가. 우리 사회는 많은 동아리로 이뤄져 있다. 종교단체를 비롯해 사회단체들은 발 벗고 나서 의료인들의 노력에 감사해야 한다. 그들을 찾아 위로하는 일 또한 종교기관이나 단체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남철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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