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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전기 선박’ 운송 시대가 온다

요즘 테슬라 전기자동차가 부쩍 눈에 많이 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의 혁명이자 시장의 대세다.

테슬라 회사는 2003년 마틴 에버하드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타페닝 재무총괄책임자(CFO)에 의해 공동 창업됐다. 1년 후 일론 머스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2007년에 에버하드가 해고된 후 머스크가 CEO로 취임했다. 회사명은 발명가이자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테슬라는 친환경 에너지로 기존의 자동차보다 고성능으로 대기오염과 소음 없는 전기자동차 생산이 꿈이었다. 그들의 꿈은 17년만에 성취됐고 현재 자동차 시장의 아이콘으로 선봉에 올랐다.

대도시마다 공해의 주범인 디젤 버스가 전기 버스로 교체되면서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화물자동차 업계도 2030년 말까지 완전 전기 화물자동차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육상운송 수단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듯이, 해상에도 금년 2월에 전기 컨테이너선박이 등장했다. 바이킹의 후예답게 해양강국인 노르웨이의 두 회사가 ‘바다의 테슬라’를 선보인 것이다.

두 회사는 ‘야라(농화학 제조업)’와 ‘콩스베르그(방위산업)’ 이다. 이들이 제작한 세계 최초 친환경 전기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 120(FEU)개를 적재하는 소형선이다.

전기 컨테이너선의 제원은 길이 80m, 폭 15m, 높이 16m, 속력 13knot로 주로 노르웨이 남부 연안 운항용으로 건조되었다. 이 배는 ‘비르셸란(Birkeland)호’로 명명됐고 ‘바다의 테슬라’라는 애칭이 붙여졌다. 5월까지 시험운항을 마치고 정상운항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북유럽의 북해, 발트해, 지중해 등에서 주로 운항되는 컨테이너선은 평균 3500(FEU)개 짜리 선박이다. 비르셸란은 평균에 한참 못 미치지만 일단 해운 운송수단의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비싼 건조비용이다. 비르셰란의 건조비는 약 2500만 달러로 비슷한 크기의 기존 선박보다 3배나 비싸다. 물론 장기적으로 인건비와 연료비의 절감으로 상쇄되겠지만 초기의 거액 투자와 미래 물동량의 불안감이 결정을 머뭇거리게 한다.

노르웨이는 2015년부터 하이브리드 여객선 ‘암페어(Ampere)호’를 이미 국내에 취항시키고 있다. 이 선박은 360명의 승객과 120대의 자동차를 적재할 수 있는 유일한 전기동력선이다.

노르웨이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 끊임없는 친환경 정책으로 지구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추구하며, 개솔린, 디젤엔진 차량을 2025년까지 전면 금지한다는 법령을 내렸다.

노르웨이는 석유생산량 5위의 산유국이지만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주범이 바로 석유이기 때문에 석유를 퇴출해야 하고, 석유 퇴출의 힘은 석유를 팔아 얻은 돈에서 나온다”는 아이러니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을 ‘노르웨이 패러독스’라 부른다.

육지에 이어 바다에도 ‘전기’ 운송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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