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재정 칼럼] 금값이 ‘금값’이라는데…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는 금값이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금값이 정말 금값이다’라고 말한다. 2011년에 기록된 역대 최고치 1921.17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승 원인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불안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그리고 저금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시장의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침체돼 있었던 원자재 가격 상승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를 기본으로 거래하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기에 금값은 물론 은값도 동시에 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은 물가 상승을 보완하며 돈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안전한 투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투자여부를 고민한다.

주식투자는 익숙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금은 보고만 있어도 든든한(?) 믿음을 준다. 그러나 모든 투자가 위험성을 항상 동반하기에 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숙지하고 금값이 과거에는 어떠한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했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정부는 많은 돈을 시장에 마구 풀었다. 일반적으로 돈이 많아지면 물가가 상승한다. 대부분 투자자는 그 당시 초물가 상승(Hyperinflation) 사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 했었다. 이런 결과로 2011년 여름 금값이 1900달러로 단기간에 상승했다. 현재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나 염려했던 물가 상승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사이 금값이 연평균 6%씩 올라갔지만 2013년과 2015년에는 금값이 38% 하락해서 1050달러로 마감했다.

금값 폭등에 대한 소식을 요즘 자주 접한다. 금 투자도 등락이 심했다. 1980년에 금값이 850달러로 치솟았다. 다음 해인 1981년에는 400달러 미만으로 폭락했다. 투자자 대부분은 현재 일어나는 일에 매우 민감하다. 행동 경제학(Behavioral Finance)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현재 편견(Recency Bias)’이라고 말한다. 편견이란 잘못된 생각이다. 무더위가 며칠 지속하면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추웠던 겨울 날씨를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금 투자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금은 일반 주식이나 채권 혹은 부동산 투자와 달리 이익 배당금, 이자, 수입 등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실제 금을 샀다면 보관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집에 잘 모시지(?) 못한다면 다른 장소는 보관료를 항상 지불해야 한다.

금에 대한 투자 자체가 잘못된 투자는 아니다. 금은 투자할 수 있는 여러 분야 중 한 부분이다. 하지만 금이라는 한 종목에 집중해 투자하면 분산투자가 되지 않아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커진다.

금에 투자하기 전 자산분배와 분산투자가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많은 위험성을 가진 금 투자가 그만한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