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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YouTube로 본 한국 정치

반세기 가까운 타국살이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유년기와 성장기를 거쳐 사회생활을 하다 온 터인지라 아직도 이 나라 국어인 영어의 장벽에 부딪히고 산다. 새벽이면 본국과 동시에 인쇄된 한국어 신문이 문 앞까지 배달되고 미국 전역 어디서나 한국 TV, 한국어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으며 인터넷과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하여 한국 소식을 이웃집 소문만큼이나 빠르게 자세히 들을 수 있으니 영어권에 동화되어 살기는 어려운 것이 이민 1세대의 애환이다.

들어보지도 못한 우한 폐렴이라는 역질(疫疾)로 온 지구촌이 우환(憂患)이 들어 우리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하고 있다. 난세를 살다 가신 선친께선 위방불입(危邦不入)이요 난방불거(亂邦不居)라, 위험한 지역에 가지도 말고 난세에 끼어들지 말라는 고사(故事)를 두고 훈계하신 대로 살아갈 때가 되었다. 사람 많이 모인 곳엔 가지도 말고 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니라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의 유튜브라는 스펙터클을 통하여 한국 정치를 보노라면 오래전 중국의 한(漢)나라를 멸망케 한 환관(宦官)들이 정사를 어지럽힌 것 흡사한 느낌을 아니 가질 수 없다. 문고리 권세를 쥔 환관들은 무능한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국정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끝내 나라를 거덜 낸 환관 정치가 있었다. 기생충은 숙주가 죽거나 말거나 숙주의 영양분을 빨아 먹고 산다. 어느 논객은 한국의 어떤 정치인들을 기생충으로 빗대기도 한다. 본국의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지 못한 이면의 뉴스와 정치 비사(秘史)를 유튜브를 통하여 들으면 코로나 때문에 오고 갈 곳 없는 차에 흥미를 안 가질 수 없다.

한국의 대통령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하였으나 졸지에 목이 잘린 이가 있는가 하면 국민의 원성을 외면한 어느 여걸들도 장관 자리를 꿰차고 쇠심줄처럼 버티고 앉아 권력의 단맛을 향수(享受)하며 환관 같은 정치를 하는 것 같다. 카카오톡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이 이토록 멸시와 모욕을 받는 것도 처음 본다. 대통령의 위상이 존경과 위엄을 갖춘 인물상은 오래전 일이 되었다.



보도로는 언택트 시대가 되어 카카오, 네이버 회사는 개발자를 수백 명씩 증원하여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정규적인 언론이 사실 보도를 외면하니 진실의 실체에 목마른 독자나 청취자는 SNS 서비스에 몰려들 수밖에 없다. 요즘 출시된 TV 수신기는 스마트 기능이 있어 유튜브 방송을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그중에는 권위 있는 인사들이 알찬 내용도 많지만 1인 방송이 가능하여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는 세상이어서 제목만 거창하지 내용은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인생(人生) 잡기(雜記) 를 늘어놓아 허탈한 내용도 많다.

한국을 떠나 비록 몸은 해외에 거주하며 그 나라 국적을 취득하고 있어 한국의 투표권이 없는 한인들이라도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은 이민 1세대에게는 강한 일체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 홍수가 나도 마음 졸이고 폭설이 내려도 걱정이 앞서는 것이 해외 한인들의 본국에 대한 애정이다. 여담이지만 80이 넘은 초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에 좌빨 성향을 가진 친구는 끼워 주지도 않는다는 안타깝고 우스운 소식도 들었다.

매일 유튜브를 보면서 코로나의 휴가를 방콕으로 지샌다.


윤봉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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