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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의 교회

한 두 달 버티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아니 끝나기를 고대했습니다. 지난 봄 코로나라는 거대한 파도를 처음 마주할 때는 여러 가지 예측 중에 그래도 긍정적인 전망이 맞기를 기대했습니다. 이제 코로나의 위기가 한 두 달이 지나면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 방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코로나 이전을 돌아갈 수 없는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을 모두가 감지하고 있습니다.

임시 방편이 일상이 되고 변화가 새로운 법칙이 되었습니다. 로봇, 드론, 재택 근무, 원격 수업… 알고 있는 단어들이었습니다. 우리 삶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했던 보조 역할을 하던 방법들이 이제는 사회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 갖추어지더라도 앞으로는 비대면과 온라인 중심의 인간사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목소리들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를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표현합니다. 쿤(Thomas Khun)이 제시했던 인간 역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면 우리는 새로운 세계관과 사회구조, 삶의 양식으로 진보하는 중에 있습니다. 현재를 포스트모던 문명이라고 여긴다면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던 그 이후의 세상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셈이 됩니다.

농업 위주의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전화되었을 때에 겪었던 혼란과 비슷한 크기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20세기가 유래 없는 인구이동과 다양성을 품어야 하는 충격을 겪었다면, 어쩌면 이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어쩌면 더 다양하거나 반대로 획일화되는 더 충격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생활 속에서는 전자스크린을 다룰 줄 모르면 맥도날드에서도 햄버거를 사기 곤란하고,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공원에도 입장할 수 없게 됩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만만치 않으면 쇼핑도, 주차도, 음악도 접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넷 네트웍에 참여하지 못하면 친구나 모임으로부터 고립되는 섬에서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로 시작했던 기독교는 문명의 전환 속에서도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성장을 계속해서 지금의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종교가 되었고, 종교적 관용이 있는 곳에서는 소수의 종교로, 중세 유럽과 같은 곳에서는 기독교 제국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근대의 지리적 확장과 과학에 어울리는 종교가 되었고, 포스트모던 시대에도 국제적이면서도 동시에 지역적인 교회가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신학자 사네(Lamin Sanneh)는 이렇게 변화할 수 있던 이유가 기독교의 진리는 많은 이들을 위해 번역 되어지는 본성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기독교회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적 격변기에는 오히려 변화를 선도했습니다. 근대로 오면서 모두가 성경을 읽고 그에 응답하는 종교로서 교회는 공공교육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현대에는 선교가 외국에 대해서 배우고 다양성을 교육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제 변화하는 우리 시대의 교회는 어떤 사명이 있을까요? 우리 할머니들이 성경을 읽기 위해 교회에서 글을 배우고, 우리 선배들이 선교를 위해 다른 문화에 관심을 가졌듯이, 이제 교회는 비대면 관계를 배우고, 온라인 시대의 영성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어야 합니다. 예배를 위해 유튜브에 익숙해지고, 친교를 위해 네트웍에 참여하는 곳이고, 선교를 위해 비대면과 온라인 문화에도 익숙져야 합니다. 특히 한인교회들은 서로 만날 수 없을 때 서로를 지지하며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사랑 커뮤니티 교회 담임, McCormick 신학교 겸임교수]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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