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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

인터넷 발달로 세상은 편리하게 발전하나 유익과 무익의 양면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구촌 구석구석의 뉴스와 정보가 한 번 클릭으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한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서로 만날 수 없는 답답함을 달래며 평소보다 많이 영상으로 편집된 좋은 글과 음악을 교환하며 문안한다.

‘진실이 신발을 신고 있는 동안 거짓은 세상을 반 바퀴 돌고 있다’는 오랜 명언이 있다. 김정은 사망설 같은 검증되지 않은 뉴스들이 넘쳐난다.

더 안타까운 일은 자기가 속는 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뉴스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제대로 구별하려면 팩트체크가 우선인데 진위를 따질 시간이 없다. 다수가 사실이려니 하고 받아들인다.



엊그제 남편과의 얘기다. “이북에 글이 나왔어.” “이북에 관한 것을 언제 썼어요?” “아니 e-book에.” 되묻지 않았으면 북한에 대한 글을 쓴 것으로 간주했을 것이다.

그날도 저녁에 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글씨도 잘 안 보이고 얼핏 보니 음악가 엔리오 모리꼬네가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축하할 일이네” 하고 이모티콘을 곁들여 짧게 답을 보냈다. 딸이 황당해 하며 “마마, 아유 오케이?”한다. 그가 사망한 기사였는데 모녀간에도 의사 전달이 이처럼 정확하지 않다.

투병 중의 친구가 있었다. 소문에 세상을 떴다고 알려졌다. 요즘은 인공지능과 합세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자주 난다. 더욱 심각한 일은 초중고생에게 인터넷이 무방비 상태로 열려 있는 것이다. 게임을 포함한 규제되지 않은 외설물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이 난제를 풀어갈 힘을 모아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부모들의 중차대한 과제다. 때가 늦기 전에.

‘당신이 접하는 뉴스가 곧 당신의 운명’이라고 광고에서 말한다. ‘당신이 먹는 게 곧 당신’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폐기처분 돼야 할 정보의 양은 거의 공해 수준이다. 물리적인 오염은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 정신을 오염시키는 사이버 공해는 기준도 없고 측정할 수도 없다. 방지 대책을 세울 수 없는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하다. 말과 행동에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도덕성 결핍이 만연하다.

인터넷 홍수 시대에 어디서 식수를 찾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십 가지의 병물이 판매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마음을 오염시키는 인터넷 정보를 걸러내는 연구 기관은 극소수라고 한다.

도둑질은 범죄행위로 처벌받는다. 인터넷에서 허위 정보와 뉴스를 조작하고 유포하는 것은 대개 심각한 범죄로 처리가 안 된다. 그저 자극적인 방법으로 눈을 끌어서 조회 수를 늘리는 것이 사이버 세계의 황금률이다.

재물과 하나님을 같이 섬길 수 없다는 성경 말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용되고 있다. 날로 더해 가는 인터넷 공해 현장이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체념 대신에 차세대를 위해 클린업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때 아닌가? 가짜 뉴스, 엉터리 뉴스 보는 시간을 투자하여 공해 수치를 낮추는 데 일조하는 운동을 꿈꾸어 본다.


독고윤옥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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