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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대통령 선거와 주식 시장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가 다가왔다. 다른 때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인종차별 시위까지 겹쳤다. 선거 때가 되면 후보자의 정치, 경제, 사회 등에 관한 공약에 민감하다. 특히 주식 투자자는 후보자의 경제와 세금 정책 공약에 따라 주식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결했던 2016년 선거 때도 주식 투자에 혼선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발표된 뱅가드 그룹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되든 주식시장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정치학 교수였던 조나단 렘코의 연구에서는 1853년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163년 동안 70년은 민주당에서, 90년은 공화당에서 대통령이 나왔는데 주식시장은 연평균 11%를 기록했다.

과거 주식시장 연구에서 전당대회부터 선거날까지는 변동성(Volatility)은 증가하지만 선거 후부터는 하락한다. 투표하는 날 전후 1년 기간을 놓고 보면 변동성에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1950년부터 2019년까지 대통령과 의회 구성에 따른 주식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자.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면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16.2%,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면 주식시장 수익률은 14.3%였다. 그리고 공화당 대통령에 의회가 민주당이면 9.8%, 민주당 대통령에 의회가 공화당이면 16%였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백악관과 의회 구성에 상관없이 그 기간 평균 수익률은 12.7%였다는 사실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과반수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는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다. 이런 결과는 여러 미디어도 한몫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특정 산업과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기침체가 생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시간대학의 저스틴 울퍼스 경제학 교수도 트럼프가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10% 이상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재임하는 동안 주식시장은 오히려 활성화됐다. 전문가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이다.

국가정책의 모든 것을 대통령이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고 경제정책과 소비, 세금, 각종 규제 등을 고려하면 산수처럼 정확히 계산할 수 없다. 여기에 새로운 기술 발전과 인구 변화 그리고 세계 경제의 흐름이 주식시장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킨다.

결론적으로 주식 시장과 대통령 선거 결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가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꾸준히 상승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특히 주식시장을 전망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미래를 알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문가는 미래를 예측하지만 맞을 확률은 극히 적다.

일반 투자자는 ‘조절’할 수 없는 정치 결과에 민감하게 주목할 이유가 없다. 은퇴 준비와 은퇴 후 생활비 마련 등은 현시점의 선거 결과와 무관하다. 많은 생각(?)과 무모한 계산으로 한 투자 결정이 오히려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운용하면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명덕 / 재정학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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