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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펫팸] 반려동물도 암에 잘 걸려요

반려동물의 수명이 보호자들의 의식 개선, 의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계속 상향 추세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15세 이상의 노령견·노령묘를 키우고 있는 가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노령동물의 질환도 동물병원과 보호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암도 그중 하나이다. 그런데 아직도 ‘개나 고양이도 암에 걸려요?’라고 질문하는 보호자가 있다. 아마도 반려동물을 키운 지얼마 되지 않았거나 현재 어린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서 암을 접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암컷 개를 키우는 보호자의 경우 유선종양에 대해 비교적 익숙하다. 중성화 수술을 위해 방문한 동물병원에서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의 예방을 위해 중성화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 듣기 때문이다. 단, 유선종양은 중성화 수술을 늦은 나이에 할수록 발생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보통 첫 생리 전에 중성화 수술을 받기를 추천한다. 수컷인 경우 중성화 수술을 통해 고환암이나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암의 일종인 비만 세포종도노령견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종양이다. 일반적으로 몸통과 사지말단에서 발견되며, 구강이나 항문주위 등 점막 피부에서 발생할 경우 더 악성을 띤다. 혈관내피에서 유래하는 혈관 육종 또한 비장 등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혈관 육종은 심장으로의 전이도 자주 일어난다. 구강에 종양이 발생하는 개도 많은데 구강 쪽 종양은 특히 악성을 띠는 경우가 흔하다. 구강 내 종양은 대부분 흑색종·편평상피암·골육종 등이다.

고양이의 경우 림프종이 높은 빈도를 차지한다. 림프조직에 생기는 종양인데 조기에 발견하면 항암 치료 효과도 높은 편이다. 평소 림프절이 있는 부위를 알아두었다가 갑자기 림프절이 크게 만져진다면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림프절은 귀밑·턱밑·겨드랑이 밑·무릎 안쪽 등에서 만져진다. 또한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상피암은 고양이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얼굴 쪽에 나타난다. 귀 끝·코끝·구강 내에 잘 생긴다. 자외선 노출 정도에 따라 발생확률이 높아지며 흰색 털을 가진 고양이가 그 외고양이보다 5배 이상 더 편평상피암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종양은 보통 식욕이나 활력이 갑자기 저하되어 병원에 내원해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많이 발견된다. 혈액검사, 복부와 흉부,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종양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해서 양성과 악성 여부를 판단하고 전이 여부 판단을 위해 CT를 진행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암을 치료할 때 전이되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항암제는 낮은 용량을 사용하다 보니사람보다 부작용은 적다. 탈모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암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집에서 간접흡연을 많이 한 가정의 반려동물은 흡연하지 않는 가정에 비해 기관지, 폐 등 호흡기질환 발병 소지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고양이는 털에 묻어있는 니코틴이 그루밍을 통해 체내로 흡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흡연자의 고양이는 구강종양이나 림프종양이 훨씬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아니면 암이 크게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료를 해도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반려동물, 특히 노령견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암의 대부분이 보호자의 관리부실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평소 반려동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조기진단과 이른 시기에 치료받을 수 있게끔 도와줄 수는 있을 것이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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