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목회칼럼] “다음 세대”인가 “다른 세대”인가?

"이전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져 명중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서넛이 되어도 그 일들을 감당치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

서양 문학의 시원(始原)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λι, b.c.e 8?) 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기성세대들이 소위 젊은 세대들을 걱정하며 한탄하는 장면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조선 숙종실록에는 “지금 세상은 이전만 못하여 선비의 버릇을 보자면 글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한다(숙종 17년)”라고 400여 년 전의 신세대(?)들을 논하는 문구가 있을 정도니 세대 간의 격차(세대 차이)는 동서양 고금을 막론한다.

세대(generation)의 어원은 그리스어 ‘새롭게 출현하다(genos)’의 의미로 사용되어 한 사회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생각과 하는 행동 양식이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는 것을 일컫는다. 다만,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의 세대 차이는 유별하다.

즉,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세대에게 묻고 배우는 일이 빈번해지는 ‘문화 흐름의 역전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 가 반드시 필요한 시대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다른 세대 another generation’는 창조적 사고의 다양성과 유연함을 얼마든지 용인하고 나름의 취향대로 향유할 수 있지만 ‘다음 세대 next generation’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달라야 한다. 이들은 신앙적 정체성을 가져야 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담보로 하는 세상과 다른 세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삿2:10).

믿음의 전장터에서 백전노장인 모세와 여호수아 이후 세대가 여호와를 알지 못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살아가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 보다 자신들의 경험이 기성세대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자만감과 자신감이 넘쳤던 시대였다. 가나안의 세련된 도시 문화에 흠뻑 취해서 마치 여호와의 신앙은 먼 옛날 전설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잊혀졌고, 역사속에서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이러한 반복의 속도는 문명의 발달과 지식의 접근 범위에 정비례한다.

‘다른 세대’에 대한 근본 인식의 변화 필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기성세대가 가져왔던 간증집회와 각종 부흥회가 잘 통하지 않는 이유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그들의 입맛에 맞게 찾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에서는 세월이 지날수록 각종 지식과 지혜가 쌓이는데, 산업혁명 이후 정보사회는 시간과 돈과 관련되어 있는 맘몬사상이 넘쳐난다. 지금은 경험이 다 고정관념이고 체험은 개인적인 사건일 뿐이다. 게다가 이러한 젊은 다른 세대들은 과학이라는 우상 안에 갇혀 있다. 이전의 기성세대들이 지혜의 근본인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을 추구하고 배우려고 했던 모습들이 ‘다른 세대’ 들에게는 비생산적인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다음 세대’를 잃으면 모든 미래는 끝난다

미국의 대표적인 선교학자인 루이스 부쉬(Luis Bush)는 재앙적인 팬데믹 시대가 ‘다음 세대’를 향해 교회가 나설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라고 단언한다. 전 세계의 ‘다음 세대’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못한다면 기독교의 미래는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 지금은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다른 세대’로 변질되거나 동화되지 않도록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하나님의 말씀은 기성세대용 또는 젊은 세대용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모든 세대에게 모두 통용되는 절대적 진리의 가치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케케묵은 핑계는 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다른 세대’가 ‘다음 세대’로 전환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호와를 모르는 교육은 현명한 악마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한 것처럼 여호와를 힘써 알게 해야 한다. 이것은 세대의 격차라는 개념이 통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6:6-7)."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