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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가을, 그 의미와 사유

가을이 높게 평화로운 건
짙푸른 청춘과 땡볕 같던 열정이
청명한 갈 볕에 온화해지기 때문이지

가을이 자꾸 고독한 건
풍요로운 완성에 절정이
우리의 존재를 왜소하게 비추기 때문이지



가을이 길게 외로운 건
아득히 멀어져 가는 구름처럼
제 스스로 길 나선 나그네 되기 때문이지

가을이 가볍게 자유로운 건
핏빛 단풍 같은 응어리 사위어
낙엽처럼 홀연히 날 수 있기 때문이지

가을이 투명하게 영원한 건
모두 떨구고 비움으로써
다시 채울 수 있는 공백이 있기 때문이지

가을이 깊게 아름다운 건
제 몫의 생을 다 살아 내고
영혼이 대지로 돌아가기 때문이지



강말희 / 시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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