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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하루를 26시간으로 활용하자

젊은 사형수가 있었다. 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서 사형수에게 최후의 5분이 주어졌다. 28년을 살아온 사형수에게 주어진 최후의 5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고민 끝에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인사와 기도하는데 2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데 2분, 남은 1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마지막 순간까지 서 있도록 받쳐준 땅에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다.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고 작별 인사와 기도하는데 2분이 지나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려는 순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지나가 버린 28년이란 세월을 아껴서 사용하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되었다.

“아,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 난 그는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최후의 5분을 생각하며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순간순간을 최후의 5분처럼 생각하고 헛되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러시아의 유명한 소설가 도스토옙스키였다. 그렇게 시간을 아껴서 ‘죄와 벌’, ‘카라마조프 형제들’, ‘영원한 만남’ 등 불후의 명작을 발표했고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시간은 소중하다. 세계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위인들은 모두 시간을 아껴서 사용한 사람들이다. 한 가지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1만 시간의 법칙’ 혹은 ‘10년의 법칙’이 있다. 1만 시간이 되려면 하루 3시간씩 10년 동안 투자해야 한다. 하루에 3시간씩 시간을 내려면 시간을 아껴서 사용하지 않고는 할 수 없다.

평생 시계를 만드는 장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들이 성인이 되던 날 자신이 직접 만든 시계를 선물했는데 시침은 동, 분침은 은, 초침은 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계를 받은 아들이 굵은 시침을 금으로 만들고 가는 초침을 동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초가 가장 귀하기 때문에 초침을 금으로 만들어야 한다. 1초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1시간을 아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1초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기를 당부했다.

한 시간은 60분이고 하루는 24시간이다. 시간의 물리적 길이는 항상 일정하며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길이는 언제나 같지 않다. 어떤 날은 정신없이 빨리 가지만 어떤 날은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천천히 흐르게 하여 24시간 하루를 26시간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필요하고 규칙을 만들어 잘 지켜야 하며 비록 짧은 시간이라 해도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하루 2시간의 보너스를 얻는 길이다.

우리 모두 주어진 24시간 하루를 26시간처럼 활용하므로 1년에 700시간, 90일의 일하는 시간 보너스를 선물로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정병갑 / 전 콜로라도대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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