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자 마당] 위선의 마스크

‘바닷가 모래밭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당신을 그립니다. 코와 입 그리고 눈과 귀 턱 밑에 점하나 입가에 미소까지 그렸지마는 아아 마지막 한가지 못 그린 것은 지금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 오래 전 유행가의 가사다.

온통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게다가 안경까지 쓰고 다니니 한참 연구해야 누가 누군지 알아채곤 한다.

‘복면가왕’이라는 한국 TV 프로가 한참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다. 탈을 쓰고 노래를 부르며 경쟁을 한다. 그들 가운데는 한 시절을 떨치던 가수나 탤런트 등의 재능 있는 연예인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 감동을 주는 재미있는 프로다.

익살스러운 얼굴로 ‘나’를 가리고 삶을 빗대어내는 가면극이 있다. 봉산탈춤이다. 양반들을 야유하며 골려 주는 분풀이 춤이다.



마스크를 쓰고 선거유세를 하고 국정감사를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맞선을 볼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얼굴을 가린 채 눈만 빠끔하니 어눌하게 들리는 소리에서 진실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 양심은 얼굴에 나타난다. 맨 얼굴엔 참과 거짓이 분명히 나타난다. 양심이 입가의 근육을 원격 조종하고 어색한 변명, 억지, 거짓 등을 표정으로 보여준다. 이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일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으리라 추측이 간다.

내 양심이 어색할 때 이를 감추려 큰소리를 치거나 발걸음에 힘을 주어 걷는 등 딴전을 치기도 한다. 마스크를 어서 벗어야 한다. 탈 없는 맨 얼굴로 만나야 한다.

“당신을 그립니다. 미소 짓는 당신의 참 얼굴을 그려야 하겠습니다.”


지상문 / 파코이마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