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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미세 플라스틱의 ‘공격’

인간이 생활하면서 배출하는 쓰레기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이다. 이제 플라스틱의 해는 공포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처럼 배달문화가 발달된 나라도 드물 것이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사용량도 많다. OECD국가 중 플라스틱 용기 배출 1위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플라스틱은 화학물질로 거의 자연상태에서는 분해가 되지 않는다. 특정 미생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려는 연구는 지난 40여년간 계속돼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소각해야 한다는 폐기물처리 및 대기환경법이 있음에도 처리 비용이 많이 들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1000도 미만에서 소각하면 불연소 부산물인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다이옥신은 맹독성을 띤 화학물질로 청산가리보다 1만 배나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자연상태에서 분해되지 않는 화학물질이다. 다이옥신은 체내에 축척돼 기형아 출산과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중 하나이다.

북태평양에는 대한민국 면적의 15배가 넘는 약 155만㎢ 의 거대한 인공섬이 있다. 그 유명한 플라스틱 섬이다. 플라스틱 섬의 피해는 언급을 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플라스틱 중에서 어구 쓰레기는 직간접으로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 섬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은 크기에 따라 0.05~0.5cm(소형), 0.5~5cm(중형), 5~50cm(대형), 50cm이상(초대형) 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실제로 0.05cm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의 존재가 가장 위협적이다.

플라스틱 공해는 극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해양에 투기된 플라스틱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부서지게 된다. 즉 강한 햇빛에 의해 플라스틱의 물성이 사라지고, 파도와 바람에 의한 마찰로 쉽게 부서진다.

이처럼 작아진 미세 플라스틱은 해류와 바람에 의해 해양 뿐만 아니라 육상으로도 확산된다. 가벼워진 미세 플라스틱은 해류의 이동과 편서풍으로 북극까지 이동한다. 기차는 해류와 바람이며, 미세 플라스틱은 승객으로 연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극지 해양생태계에서 생물에게 위협으로 작용해 어류와 동물의 활동과 섭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성장과 번식에 장애를 주어 장폐색과 섭식장애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더욱이 체내로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은 극성이 있어 다른 유해 화학물질을 끌어당기는 성질을 지닌다.

최근에는 마시는 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부산물이 결국 우리의 몸으로 되돌아온다는 단순한 진리 앞에 숙연해진다. 요리에 필요한 소금 속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플라스틱의 공해를 줄이려면 철저한 쓰레기 관리, 플라스틱백 사용금지, 1회용 배달용기 퇴출 등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세계 각국 정부의 총체적,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지구촌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하면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예방할 수 있다. 지구 환경보존에 모두 나서야 할 때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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