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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걷기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마음을 걸음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눈은 앞을 보고 있지만 마음의 눈은 걸음에 둔다. 어떤 생각에 골똘히 빠지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지 않고 오로지 걸음걸음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보이는 풍경, 들리는 자동차 소리는 그저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일 뿐 내 마음의 고요함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몰입의 순간에 만나는 고요함이다. 감정의 출렁임이나 고통의 회오리가 없는 고요함. 평온함. … 강변을 걸으며 나는 서서히 삶을 재건하고 있었다. 길에서도 걷고 마음으로도 걷고. 세상 모든 길이 결국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박은봉 ‘치유일기’

프리랜서 작가이던 저자에게 어느 날 죽음 같은 불안증과 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제는 삶이 좀 편안해지리라 믿었던 50대 초반이었다. 그렇게 무너진 삶을 9년 만에 다시 세운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답은 걷기와 마음챙김이었다. 불행이란 ‘감정’을 자신과 분리하며, 오직 ‘지금 여기’ 숨 쉬며 살아있는 나에게 집중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고 오늘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1년 전 오늘이 기억나고 4년 전 오늘이 기억나서 괴롭다. 좋은 기억은 없고 괴로운 기억뿐이네. 마음을 가다듬고 호흡에 집중해 본다. 과거의 기억으로 달려가는 생각을 붙잡아 지금 여기로 갖다 놓는다. 내가 살아야 할 곳은 지금 여기이지 과거가 아니다.”




양성희 / 한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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