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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봄 마중

겨울 끝자락에 미적이며 매달린
응달속 살얼음이 봄 대지에 닿아
찬 새벽에 훈훈한 입김을 불어넣어
하얀안개 같은 미지근한 기운을 올린다

여명을 붉게 감싸는 온기
서둘러 일어나는 새벽에
새들이 화들짝 아침을 날아 오르면


덩달아 목청 돋우는 시냇물 소리
앙상한 나뭇가지를
우윳빛 온기로 감싸 눈뜨게 하고
통통 나뭇가지를 쏘다니는
작은 새의 가벼운 발자국에
꽃봉오리가 화답하듯 찍힌다

노곤한 기운처럼 번지는
비릿한 매화꽃 내음
허공에 띄운 깃털처럼
불어 날리고 싶은 마음
막연한 기다림
어두운 마음에 켜지는
대 보름달의 밝은 빛
별의 총총함으로 더욱 까만 밤하늘

아지랑이처럼 몽실대는
화사한 그리움으로
새봄 자루의 끈을 풀어
생명의 신비를 마중한다


강말희 / 시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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