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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인간 존엄에 대한 관심

지구상에는 수십억 인구가 살고 있다. 생각이나, 모양, 살아가는 방법은 다르다 해도 생명을 가지고 산다는 것에서 참으로 소중한 존재들이다.

특히 인간들에게는 생명과 더불어 존엄성이나 권리 역시 부여되어 있어서 그 소중함이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 정신이라든가 사조, 문화마저 인간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중요한 영적 지적 자산들이라 말할 수 있다.

인간 사회에는 생명이나 인간 정신, 또는 문화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인물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파괴하려는 자들도 있다. 무시하고 무관심한 것으로 파괴하기도 하며, 말이나 행동으로 주변을 혼란케 만드는 일로 심하면 범죄 차원에서 파괴하기도 한다.

그렇게 파괴하는 자들도 있지만, 실제로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건강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인물들이 많다.



오래전 미국에 처음 와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때다. 신학교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 중에는 변호사도 있고, 의사도 있었다. 그런데,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들이 신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이유를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신학교에 신학을 하러 오는 법조인들은 성경은 어떤 법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의사는 신학에서는 인간 생명을 어떻게 가르치고 다루고 있는가를 배우기 위해 오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최후 양심의 보루인 성경 정신을 배워 현장에 적용하므로 인간존재의 지존함을 존중하려는 삶의 자세였다.

삶의 근본문제를 다루는 신학, 인간 생명을 다루는 의학, 삶을 좌우케 하는 법학은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한 후에 갈 수 있는 분야다. 즉 사회현상을 조금이라도 더 공부한 후 진학하여 전문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 생명, 존엄성을 높이고자 하는 정신 때문에 세워진 교육 제도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다른 학문 분야도 한가지겠지만, 신학교에서는 그런 전문인들을 위해 주로 저녁에 윤리학 같은 강의를 개설하기도 한다. 일과를 끝내고 공부할 수 있도록 클래스를 오후 저녁 시간에 개설해 주는 것이다. 교육마저도 인간을 인간다운 존재로 살아가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한국은 조금 다른 풍경이다. 한국에서 의사가 되거나, 특히 법조인이 되면, 대부분 사회적 가치창조에 이바지하겠다는 것보다는,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의 직업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최근엔 관념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어느 직업이나 분야를 막론하고 아직도 극히 일부 부류는 그룹 이익을 위해 자신들 직업 조직체 수호를 먼저 앞세워 인간 생명, 존엄이나 권리 같은 것을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일을 계속하기도 한다.

지인 목사는 홈리스 피플 사역을 한다. 그는 노숙하는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겪어보기 위해 늦가을에 노숙자들과 함께 노숙하기도 했다. 그 결과, 노숙체험을 통해 추위 속에서 밤낮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전보다 더 절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한다. 지금은 노숙인 지원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 때문에 그 바쁜 일상생활 가운데서 일류 직장이나 직업을 가진 이들이 신학교에 와서 공부하고, 학교는 클래스를 열어주고, 홈리스 피플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최고 학위를 가졌음에도 오지에 나가 선교를 하는 것일까?

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까닭이다. 이런 인물들이 인간 상실을 겪고 있는 지구 위의 인류를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역사는 그렇게 인간의 생명, 존엄성이나, 인격을 존중하는, 또는 존중하려 노력하는 다수에 의해 지켜져 가고 있다. 그런 정신들이 인류 역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석민 / 빛과 사랑교회 담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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