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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양심의 기로

아주 오래 전 한국에 있었을 때 강 건너 말죽거리의 땅값을 알아오라는 회사의 긴급명령을 받고 문밖을 나섰다.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얼어붙은 강가의 어느 초라한 다방에서 퍼붓는 눈 구경만 실컷 하다가 집으로 갔다. 다음날 출장보고서에 복덕방 사무실의 문이 닫혀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고 썼다. 사실은 폭설을 뚫고 나서봐야 사무실을 지키고 있을 이도 없다. 큰 거짓말도 아닌데 오랫동안 마음에 걸렸다. 양심에 걸렸던 것이다.

지내보니 양심의 갈림길에서 서성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바르고 그른 길을 가리기에 많이 망설였다. 정치판에서 설치는 사람들의 언행이 실망스럽다. 그들은 양심도 철학도 보이지 않는다. 하나하나 끄집어내면 부끄러운 것 뿐이다.

정치인들보다 선량한 국민이 아직은 더 많다. 정치인의 혼을 일깨울 국민의 양심의 소리가 두드러지길 바란다. 나라가 바로 서 있어야 국민이 살아갈 수 있다.


문 영·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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