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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승리호’와 ‘인내호’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이 시작된 후 많은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영화 사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영화 한 편이 제작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인력, 제작 비용이 드는데 코로나로 영화관이 문을 닫으면서 그렇게 제작된 영화가 갈 곳을 잃었다.

그런 영화 가운데 한국에서 만들어진 ‘승리호’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우주선 ‘승리호’에서 일어나는 선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상과학 영화다.

상영관을 잃은 ‘승리호’는 개봉을 두 차례나 미룬 채 표류하다 극장 대신 ‘넷플릭스(Netflix)’에 착륙했다. ‘넷플릭스’는 일정한 구독료를 내고 인터넷으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승리호’가 지난 2월 초에 넷플릭스에서 개봉된 후 26개 나라에서 인기 영화 순위 1위에 오르며 한국에서 만든 공상과학 영화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승리호’가 사람들의 인기를 끌 때쯤 이번에는 진짜 우주선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우주선의 이름은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로 미국에서 발사한 화성 탐사선이다.

2020년 7월 30일 지구를 떠난 이 우주선은 6개월 반 동안 4억7000만km를 날아 2월 18일 화성 대기권에 들어섰다. ‘퍼서비어런스호’는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후 화성 표면에 탐사 차량을 내릴 때까지 ‘공포의 7분’을 견뎌냈다. ‘공포의 7분’은 우주선이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서 낙하산이 펴지고, 역방향 로켓으로 속도를 줄이고, 스카이 크레인을 이용해서 탐사 차량을 화성 지표면에 내리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공개 모집을 통해 응모한 수만 개의 이름 중에 선정된 ‘Perseverance’라는 이름은 우리말로 ‘인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을 선정한 관계자들은 ‘탐사선이 발사부터 화성에 착륙해서 임무를 수행하기까지 여러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인내’야말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이번 프로젝트의 도전 정신을 잘 표현한 이름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억 km 떨어진 화성에 우주 탐사선을 보내고, 탐사선에 탑재된 헬리콥터를 띄우고 맡겨진 탐사 업무를 수행하는 그야말로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인내호’를 통해 일어나고 있다.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승리호’의 이야기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꿈은 ‘인내’를 통해 현실이 되고, 상상은 눈앞에서 ‘승리’로 변하는 세상이다. 미국 올 때 가졌던 우리의 꿈도 ‘인내’를 통해 ‘승리’의 현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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