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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뇌파로 조종하는 드론

전기차 대중화에 이어 민간 우주시대를 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마이크로 칩 개발 소식을 전했다. 그는 또한 두 사람이 서로 뇌파를 읽어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텔레파시는 두 사람 사이에 오감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이나 감정을 주고 받는 심령 능력을 말한다. 오로지 뇌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이다. 즉 뇌와 뇌 사이에 전자기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은 휠체어 조종이나 드론 조종에 이용할 수 있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뇌와 뇌를 직접 연결해서 지식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요즈음 뇌파를 이용한 첨단 기술의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는 두뇌가 직접 드론을 조종하는 기술이다. 단지 뇌파를 이용해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뇌전도 기술(EEG, electroencephalography)은 뇌피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활동을 추적·측정한 후 전기 신호로 전송해 EEG 컨트롤 헤드셋을 쓴 조종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드론을 작동하는 두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 computer interface)의 혁신 기술이다.



이 기술은 드론 조종사가 어떻게 조종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의 두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들을 컴퓨터 알고리즘이 해석한 후 블루투스를 통해 조종사가 원하는 방향을 드론으로 전송한다.

그러면 EEG 컨트롤 헤드셋에 장착된 센서들이 드론을 작동하는 조종사의 뇌파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자극을 읽은 후, 이 자극을 드론을 작동할 수 있는 전기 신호로 전환시켜 원격 조종을 사용하지 않고 드론을 직접 작동하게 한다.

즉 헤드셋에 장착된 센서들이 드론 조종사의 집중도를 측정하는 EEG의 다양한 단계들을 추적해서 마침내 조종사의 집중도가 요구된 수준에 도달하면 드론을 조종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뇌전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반면에 뇌전도 기술이 인간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기술로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두뇌가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뇌전도 기술이 더 발전해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마이크로 칩 기술과 결합하면, 가까운 미래에 어떤 조직이나 국가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몇 년 전 기독교계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베리칩(verification chip)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베리칩은 반려동물에게 삽입해 그 효과를 확실하게 검증받은 상태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베리칩을 의료분야, 금융 분야, 보안, 위치 추적, 신분 확인, 범죄 예방 등을 위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예견한다.

하지만 사악한 조직이나 국가가 사람들의 몸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생체칩을 삽입한 후 이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베리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인간과 컴퓨터의 결합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과학의 발전에서 얻는 혜택을 정확히 알고 이를 충분히 활용해야겠지만, 반대로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엄청난 재앙에 대한 가능성을 직시하고 깨닫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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