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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젊은 노인’

옛 노인들은 나이를 자동차의 주행 속도에 비교해 60대는 60마일, 70대는 70마일, 80대는 80마일, 90대는 90마일로 달린다고 했다.

마일의 속도로 보면 나도 종착지가 멀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시카고 대학의 뉴 가튼 교수는 “오늘날의 노인은 이전의 노인과 달리 건강하고 노련하며 훨씬 젊다”고 말한다. 노인의 구별은 활동하는 ‘젊은 노인’과 85세 이상 고령자로 나누고 있다. 나이 계산법도 실제 나이에 0.7을 곱하면 옛 사람들의 나이 감각과 비슷하다고 한다. 나도 내 나이에 0.7을 곱해 63세 ‘젊은 노인’으로 되돌려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노인의 호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더해 숫자까지도 그저 단어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개개인의 태도와 마음에 달린 것이지 나이에 의해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인생의 각 연령대와 단계에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행복한 삶의 비법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때 그때 연령대에 맞는 기쁨을 찾는 것이다. 젊었을 때 경험하지 못한 기쁨을 나이가 들어서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나 죽음을 위해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도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는 30년 전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을 보면서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배우자의 죽음을 겪어가면서 매순간 삶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고 또한 죽음의 확실성도 알게 됐다.

늘어가는 나이와 늙어가는 신체에 연연하기 보다는 순간 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서 다가오는 죽음을 의연하게 맞아야 한다.


임순·토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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