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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맥 세상] 콜레스테롤 약, 그 위대한 미신

2016년 5월 '전원일기'로 널리 알려진 배우 이수나가 쓰러져 혼수상태라는 뉴스가 나왔다. 당시 언론들의 보도는 이랬다. "이수나는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식 불명의 원인이 고혈압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나는 고혈압으로 쓰러졌지, '고혈압약'의 부작용 가능성을 언급한 언론은 없었다. 중풍 건수의 13%가 뇌출혈이고 85%가 혈압이 낮아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며, 혈압약이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무책임한 기사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근 50대 중반인 한 친구가 다리를 절고 있다. 허벅지 근육이 빠져 제대로 걷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른단다. 직감으로 물었다. "약 장기복용하는 거 있지?" 콜레스테롤 약을 수년째 먹고 있다고 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인데 이를 약으로 없애니 얼마나 부작용이 많겠나.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ysis)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설명해줬다. 뇌세포도 녹이니 치매와 파킨슨병의 원인도 된다.

위의 사례들은 약 부작용에 대한 우리들의 무신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혈압약 부작용에 대해선 몇차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엔 콜레스테롤 약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영양학자 조니 보든 박사와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가 쓴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원제:The Great Cholesterol Myth)에 나오는 내용이다.



#200년 전 피를 뽑는 치료법을 맹신했던 의사들은 거머리를 몇 마리 사용해야 하는지, 어디서 피를 뽑아야 효과적인지를 놓고 온갖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인후염에 걸렸을 때 주치의 역시 그의 피를 2리터 가량 뽑아내 목숨을 잃게 했다. 오늘날에도 수천, 수만 명의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질병'을 위험하게 치료한다. 그 존재하지 않는 질병은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집단적 오해는 65년 전 안셀 키즈 박사의 '포화지방이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이는 심장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지질가설'에서 비롯됐는데 이 가설을 사실로 바꿀 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 밴더빌트 대학 생화학자 조지 만 박사는 콜레스테롤을 심장질환의 지표로 보는 가설은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세포막, 뇌세포를 이루는 물질로 생명유지에 꼭 필요하다. 또한 각종 호르몬으로 바뀌어 인체의 대사활동에 필수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수명이 길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계 약물의 순기능은 거의 없으며 부작용은 엄청 나다. 근육 약화, 인지 능력 하락, 심장 기능에 중요한 코엔자임Q10 고갈, 성기능 약화, 암 및 당뇨 위험 증가 등 수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많은 부작용을 의사들로부터 왜 쉽게 들을 수 없을까. 의학박사 비어트리스 골롬 박사는 환자가 보고하는 부작용을 의사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파악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근육통, 기억력 상실 등의 증상을 138명의 의사에게 보고했는데 65% 내외의 의사들이 약물 관련성을 무시했다. 약품의 유해 사례를 보고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메드와치'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저자들은 의사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의사 대부분이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축소 보고된다'고 인정했다.

이 책에는 '심장병 전력이 있는 중년' 이외에는 콜레스테롤 약을 먹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차고 넘친다. 올해 건강하게 지내려면 의사 말만 맹종 말고 이런 책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의학 박사


이원영 / 논설실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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