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목욕재계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의식을 올리기 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을 타지 않도록 목욕을 하고 몸을 가다듬었다. '목욕재계(沐浴齋戒)'다. 그러나 이런 풍속이 점점 사라지고 이 단어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목욕재계'를 '목욕재개' '목욕제계' 등과 같이 틀리게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재개'는 어떤 활동이나 회의 등을 한동안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목욕재개'라 하면 목욕을 멈추었다가 다시 한다는 의미가 돼 버린다.
또 '제(祭·제사)'를 올리기 전 목욕한다는 것을 떠올려서인지 '목욕제계'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재계(齋戒)'가 종교적 의식 등을 치르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함을 이르는 말이므로 제계라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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