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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직도 먹거리로 장난 치는가

캘리포니아에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의식주 전반에 변화가 시작된 이즈음, 특히 먹거리 위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보건 당국은 위생 검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CDPH)은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생(raw) 식재료를 취급하는 업소의 위생검사를 더 자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CDPH 관계자 역시 "날씨가 다시 더워지면서 벌레들이 습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평소보다 단속요원을 충원해 위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 정지 처분을 받는 요식업소들의 대부분은 바퀴벌레나 설치류 배설물이 원인이다. 적발된 영업장은 식당을 비롯해 커피숍(카페), 마켓, 도넛, 피자 등 음식을 취급하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다. CDPH는 식당 위생검사 시 벌점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어 단속뿐만 아니라 검사 기준까지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바퀴벌레, 오폐수 문제 등이 적발되면 벌점 7점과 함께 일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져 영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업주들은 식당 구석구석을 살펴 깨끗하고 정갈한 업소 환경을 조성할 때다. 단순히 위생검사에 대비하는 차원을 떠나, '건강한 한인사회'를 지켜내는 데 일조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한인 마켓들의 제품 관리도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난 제품들도 버젓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개월이 지난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행태는 한인 소비자에 대한 무례이자 모욕이다. 그중 어떤 것에는 유통기한 위에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인 것도 적지 않다. 이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의 날짜를 고의적으로 가린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일부 한인 마켓이나 생산 업체는 한국과 달리 유통기한에 대해 별도의 강제 규정이 없는 미국의 느슨한 법을 악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유통기한이 지난 똑같은 제품을 한국의 마켓에 내놓을 수 있겠는가.

먹거리는 단순히 음식이 아니다. 양심이다. 제발, 먹을 것 같고 장난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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