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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지방 선거의 의미

12일 한국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자유한국당이 참패했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12곳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했다. 시도지사를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전체 17곳에서 민주당이 14곳을, 한국당이 2곳을 차지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전체 226곳 가운데 151곳에서 승리했다. 한국당은 53곳, 민주평화당은 5곳에 그쳤다. 보수가 침몰했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하지만 지방선거의 결과는 특정 진영의 침몰이라고만 규정하기에는 더 큰 변화가 있다. 지금 한반도는 대결에서 대화의 시대로 넘어가는 거대한 전환기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지역별로 이렇다 할 큰 이슈가 드물었다. 대화, 평화라는 새로운 시대와 비전이 선거를 휩쓸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이전 시대에 익숙했던 한반도의 대결 구도에 얽매인 이들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안보에 민감하던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에서 일어난 변화가 이를 말해준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냥 변화가 아니다. 1995년 지방선거 시작 이후 진보 정당과 보수 정당이 최대의 격차를 보인 대변화다. 남북과 북미 관계가 새로운 시대의 격랑으로 커지는 상황과 연결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에서 일고 있는 흐름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 큰 물결로 퍼져나갈 것이다. 보수든 진보든 이 흐름을 외면하고는 발을 디딜 현실 속 공간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이번 보수 정당의 참패는 새로운 흐름을 보수의 그릇에 담으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을 무조건 외면하거나 부정하기보다 이를 현실로 인정하고 보수의 틀 안에서 설득력 있는 논리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포용할 것은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는 진보 정당도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로 보수가 가진 가치까지 부정당한 것은 아니다. 한반도에 불고 있는 대화의 물결처럼 정당도 상대를 인정하는 대화의 정신을 되새겨봐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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