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설] 한인들의 풀뿌리 시민운동

LA한인타운 내 노숙자 셸터 저지 투쟁이 12일 6차 시민집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세티 시장이 지난달 2일 셸터 건립 기습 발표를 한 후 거의 한 달 열흘째다. 시위 횟수와 참가 인원, 조직력 등을 볼 때 시위대의 분노는 결코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 및 가두 시위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선 것이다. 말 그대로 '풀뿌리' 시민운동이다.

한인들은 왜 분노하는가. 그간의 모든 절차가 민주주의에 안 맞기 때문이다. 시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기관(시·시장·시의원)이 오히려 그 시민들을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시위의 근본 요구는 셸터 설립 가부를 떠나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다. 애초부터 셸터 설립시 생겨날 수 있는 환경영향 분석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기습 발표를 한 것, 수차례 대면 대화 요구에도 아예 귀를 막고 있는 시민의 대표(시장·시의원). 그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란 말인가. 시민사회를 '찍어 누르겠다'는 오만한 그들의 행태가 시위의 기폭제였다는 것을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정치적 야망이 큰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의 양식과 정치적 수완이 이것밖에 안 된다는 것에 우리는 실망을 금치 못한다.

우리 한인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민주주의 원칙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생애 처음으로 시위에 참가했다는 모든 연령대의 많은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행동으로 나섰다. 만약 시 정치인들이 끝까지 귀를 막고 미봉책으로 본질을 무마하려 든다면 시민집회는 '타는 목마름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무기력했던 한인단체들도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정치력 신장의 탄탄한 기둥을 다시 세워야 한다. 한인 정치인 배출에만 신경을 쓰는 일회성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파수꾼이 되고, 행동가가 되어야 한다. 시민집회의 목소리는 하나다. 그것은 '민주주의 꽃'인 미국 한복판에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절차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