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한라산'과 '한나산'
북한에선 한라산(漢拏山)을 '한나산'으로 적는다. '붙잡을 나(拏)'를 본음 그대로다.한국에선 '한라산'으로 표기한다. '拏'를 속음 '라'로 읽은 것이다. 속음은 한자음을 읽을 때 본래 음과 달리 일부 단어에서 굳어져 쓰이는 음이다. 발음하기 쉽고 듣기 좋은 소리가 되게 하려는 활음조 현상이다. 한글 맞춤법 제52항은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예로는 희로애락(喜怒哀樂)·대로(大怒), 허락(許諾)·수락(受諾), 곤란(困難) 등이 있다.
북한은 한자음 형태를 되도록 안 바꾸려 한다. 북에서 두음법칙을 버린 이유다. 우리가 속음을 표준말로 삼은 '허락' '희로애락'은 북에서도 표기가 같지만 '곤란'은 '곤난'으로 적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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