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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국 '동굴의 기적'이 준 감동

동굴에 갇혔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13명 실종은 태국에서 발생했지만 전 세계가 지켜봤다.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 일, 살면서 어느 순간에 누구에라도 유사한 형태로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구조 과정에서 보여준 국제적인 공조와 희생, 삶을 향한 굳건한 의지와 리더십은 인간의 선의와 보편적 가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 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훈련을 끝내고 탐 루엉 동굴을 보러 들어갔다 폭우가 쏟아지며 안에 갇혔다. 가족들의 실종 신고 10일 뒤 발견된 이들은 예상보다 건강하고 놀랍게 차분했다. 코치 엑까뽄 찬따웡은 어린 선수들을 안심시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구조를 기다렸다. 25살 코치는 리더십을, 11~16살 선수들은 팀워크를 잃지 않았다.

이들의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희망을 모았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구조대원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가 구조에 나섰다. 영국과 호주, 중국, 일본, 미얀마, 라오스도 구조대를 파견했다. 덴마크와 독일, 벨기에, 캐나다, 우크라이나, 핀란드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모여들었다.

입구에서 5km에 이르는 동굴은 2.5km가 물에 잠겨 있었다. 어둠 속에서 10일을 견딘 축구팀은 다시 7일을 더 버티고 전원 구조됐다. 수영도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쳐 40~50m를 헤쳐나가는 데 5~6시간이 걸리는 험로를 빠져나왔다. 구조대만 100여 명이 투입됐다.



'동굴의 기적'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교훈이나 감동을 읽을 것이다. 삶의 의지, 희망, 리더십 혹은 동료애, 인류애를 얘기할 수도 있다. 혹은 코치가 미얀마 출신의 무국적 난민인 점에 주목할 수도 있다. 생업을 마다하고 물 퍼내는 작업을 했던 한 자원봉사자처럼 "우정"이라고 답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람으로 통한다. "사람이 해낼 수 있는 것은 정말 놀랍다." 구조에 참여한 호주 연방경찰 글렌 매큐언 아시아 담당 매니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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