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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신탕 반대 시위 정당한가

매년 이맘때면 동물보호단체들의 '한국 개고기 식용 문화 반대' 시위가 연례 행사처럼 열린다. 올해도 초복인 17일 동물보호단체(LCA) 회원들이 LA총영사관 앞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물론 한국에 개고기 식용 문화가 아직도 일부 남아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상황은 급격히 바뀌고 있다. 2년 전 이 단체 크리스 드로즈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개고기 식용문화는 잘못된 것이고(wrong), 부끄러운 것이며(disgraceful), 용서받을 수 없는(inexcusable)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학한 도살 방법이 문제"라고 했다. 그의 말에 이견을 가진 한국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요즘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눈에 띄게 사라졌다. 국회에서도 식용 개 사육 등을 금지하는 법안들이 발의되고, 청와대에도 보신탕 금지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 등 한국인들의 인식은 크게 변했다. 오죽하면 애완(pet)이 아닌, '반려(伴侶:짝이 되는 동무)'라는 단어가 붙었겠는가.

이 모든 것이 한국민 대다수가 개고기 식용을 혐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육류 섭취로서 개고기는 어떠한 이점도 없다는 의학적 지식을 전국민이 갖고 있기도 하거니와 양질의 육류는 곳곳에 널려있다. 그럼에도 굳이 개고기를 식용하는 그룹은 옛날 추억을 생각하는 일부 중년·노년 남성들에 국한될 뿐이지만 그들의 입지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동물보호단체들이 유독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한국인 개고기 반대 시위를 벌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오히려 이런 시위가 일부 채식주의자들의 채식주의 선전의 도구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든다. 2년 전 드로즈 회장은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밝혔다. 또 이번 시위를 주도한 동물보호단체(PETA) 트레이시 라이먼 수석부회장도 이런저런 동물학대를 거론하다 "채식주의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더 이상 구태의연한 시위로 '한국=개고기 식용'이라는 낙인을 찍지 말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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