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설] 추석 풍성한 인심 베풀 때다

내주 월요일(24일)이 추석(秋夕)이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 즉 풍성함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곡물 농사는 싹이 돋아 만개하여 열매를 맺으면 거두어들인다. 이는 한 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 순환한다. 말하자면 재생을 하는 것인데 이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달의 속성과도 같다. 초승에 소생한 달은 보름에 생명력의 극치를 보여주다가 그믐 무렵이면 소멸하고, 이어서 다시 초승에 소생하여 '차고 기움'이라는 순환을 반복한다. 이는 죽음과 삶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곧 재생하는 속성을 의미한다.

농경사회를 살아온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달의 재생과 농사의 재생적인 속성을 같은 것으로 봤다. 그래서 달의 형상 가운데서도 풍요를 상징하는 만월을 특히 중요시 했으며 8월 보름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금껏 지켜온 것이다.

추석은 꽉 찬 달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이 상징이다. 지금, 특히 미주에서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지만, 친척 그리고 이웃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경은 여전하다.



추석을 앞두고 한인타운 업소들은 특수 잡기에 한창이다. 떡집들은 송편 주문이 밀리고, 생활용품점과 건강보조식품 전문업체 등도 세일 경쟁을 하며 추석을 반기고 있다.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려는 한인들의 쇼핑과 추석 연휴가 시작된 한국의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오랜만에 한인사회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풍성함은 단순히 물질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추석의 본 뜻은, 나누는 풍성한 인심이다. 각박한 삶에서 추석 명절 며칠 동안이나마 후덕한 '달빛 인심'을 베풀 기회다. 노인아파트에 계시는 부모님, 양로병원에 계신 우리의 어르신, 여기저기 눈에 띄는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정을 선사할 때다.

삶의 보름달을 맞은 사람은 초승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방법은 풍성함을 조금씩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마음과 물질, 그것이 추석의 참된 가치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