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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방의원' 영 김의 다음 행보

영 김 후보가 연방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 당선됐다. 1998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0년 만이고, 첫 한인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모든 선거는 험악하다. 그 과정은 심신이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들다. 당락의 결과는 천국과 지옥만큼 다르다. 김 후보는 6일 저녁 사실상 당선 일성으로 "성원해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30년간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두 가지 발언은 김 당선자가 앞으로 연방의원 직을 수행하면서 현실적으로 맞닥뜨릴 과제이며 딜레마이기도 하다. 이민자로서 주류 정치무대에 선 정치인은 사실 애매한 입지에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속 당원(후보)으로서의 역할과 소속 커뮤니티 일원으로서의 역할이라는 이중잣대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이 종종 충돌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영 김 당선자 역시 향후 운신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공화당원으로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내몰고 있는 '반이민 흐름'에 역류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초선 의원이 감당하기는 매우 어렵다. 만약 그 흐름에 편승했다가는 한인커뮤니티로부터 질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 선거유세 기간에도 한인커뮤니티는 "같은 한인인데 영 김을 밀자"와 "반이민을 주장하는 공화당인데 반대하자"는 두 그룹으로 나뉘기도 했다.



김 당선자 말마따나 '30년간 지역기반'이 당선에는 큰 도움을 줬지만, 막상 의정활동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과 그를 물심양면에서 도운 한인 표심도 다를 수 있다. 공화당 지지자와 한인사회 일원이라는 두 그룹 역시 여러 사안에서 엇갈릴 수 있다. 한쪽에서는 "역시 영 김"하며 성원을 보내지만, 다른 쪽은 "아니 왜?"라며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당선의 달콤한 맛은 일찍 끝내야 한다. 김 당선자는 당장 수많은 사안을 검토하고, 지역구 표심과 한인사회 바람 또 공화당의 입장과 이민자 사회인 한인커뮤니티의 입장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힘든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온 만큼 충분히 현명한 행보를 보여주리라 기대하며 영 김 후보의 연방의회 입성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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