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기 찾아온 남가주, 비 피해 조심
남가주가 본격적인 우기에 들어갔다. 올해 우기는 태평양에서 발생한 폭풍우가 남가주로 향하면서 시작됐으며 이번 주에는 지역에 따라 오늘 밤에서 금요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우량은 0.33~1.25인치로 많지는 않지만 산간 지역에 눈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극심한 교통체증과 산사태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일년 내내 가뭄이 일상화되어 있는 있는 가주에서 비는 반가우면서도 조심해야 하는 손님이다. 특히 올해 가주는 그 규모와 피해 정도, 발생 건수에서 최악의 산불을 겪었다. 풀과 덤불, 나무가 불에 탄 산불 피해 지역은 빗물을 머금을 힘이 사라져 산사태 우려가 커졌다. 따라서 시민들뿐 아니라 주와 카운티, 시 정부는 더욱 더 철저하게 안전 대책을 세워 비로 인한 추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올해 산불에서는 유난히 거주 지역의 피해가 컸다. 이런 지역에 산사태까지 나면 피해 복구와 재해 극복은 더 어려워진다. 산불 피해지역이 아니더라도 산사태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경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유사시 대처 요령을 미리 알아두는 한편 가족끼리도 이를 충분히 공유해야 한다. 자연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대처법을 잘 알아둬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우기가 짧고 강우량이 적은 남가주는 조금만 비가 내려도 도시 시스템이 마비되곤 한다. 출퇴근 길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이 때문에 교통체증이 더 악화하는 상황도 반복된다. 지난달 29일 4시간 강우에 LA카운티 교통사고 건수는 365건이나 됐다. 빗길 운전을 할 때는 조금 일찍 출발하고 헤드라이트를 켜고 속도를 줄이고 방어 운전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집 안팎을 잘 살펴 비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잊고 지냈던 시설물도 한 번 더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붕이 새는지, 처마 물받이가 낙엽 등에 막혀 있지 않은지, 배수로는 잘 확보돼 있는지 둘러봐야 한다. 철저한 대비만이 반가운 비를 더 기쁘게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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