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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잉글우드클립스의 한인들

잉글우드클립스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있는 부유층 지역이다. 타운의 주택 중간가격이 120만 달러 정도로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고급 주택가다.

그러나 타운 행정부와 시의회가 보여주는 행태는 타운이 가진 좋은 명성과 비교할 때 매우 낮다. 법원 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지만 주민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서장이 살해협박을 하질 않나, 아시안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지 않나, 한마디로 막장 수준이다. 시의회도 난맥상 그 자체다. 시의회 회의장에 자주 경찰이 출동한다. 내부 분위기가 격앙되고 소란하기 때문이지만 얼굴을 맞대고 사는 동네 사람들끼리 지나치다.

잉글우드클립스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인구 기준으로 보면 동이나 면 정도에 불과한 작은 타운이다. 그런데도 잉글우드클립스 시의회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대립을 보면 옛날 한국 국회에서 벌어졌던 '몸싸움' '이단옆차기' '공중부양' 생각이 난다.

잉글우드클립스 시의회는 지난 3일 행정부 고위직 임명을 놓고 공화당 시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이 충돌하면서 회의장 분위기가 험악해져 경찰이 출동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회의 중 경찰이 장내에 들어와 소란을 일으킨 주민들을 쫓아냈다. 그런데 어떨 때는 출동한 경관들과 시장 사이에 가시돋친 언사가 오가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 정파 간 극한 대립의 원인을 '40년 민주당 독주에 대한 작용과 반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주민들의 인구학적 구성이 세분화되고, 그 세분화된 그룹들의 경제적 이익과 인종적 배타성이 충돌하면서 불관용의 강 대 강 대립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짧은 생각도 든다.

타운 내 정파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고, 또 2개 정당 안에 인종과 출신국가 등 특정 조건을 기반으로 백인과 아시안, 그리고 백인은 또 응집력이 강한 이탤리언과 유대인에 아이리쉬(독일계와 동구계 등 유럽계 모두 포함)로, 인구의 40% 내외인 아시안은 한인과 중국인에 인도인과 필리핀인도 있다. 또 중국인들은 그 안에 본토계와 대만계로 나뉘어 쉽게 말하면 정당에 따라, 출신지에 따라 4개 그룹이 있는 셈이다.

이들 각 정파와 그룹, 인종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이익추구가 격돌하는 가운데 한인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이끄는 핵심 리더 그룹으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혼란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른 그룹이나 인종에 휩쓸리지 말고 의연한 모습으로 정도를 걸어 한인들의 명예를 높히고, 한인사회 발전을 이끌고, 후세들에게 본이 되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종원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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