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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성모안과의 작은 기적

뉴저지주 팰팍에 있는 성모안과는 뉴욕시 플러싱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데 뉴욕시 인근 한인사회에서 대표적인 안과 전문병원이다.

다른 병도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안과 질환은 정밀한 검사와 세심한 치료가 필요해 첨단 의료장비와 함께 의료진의 전문성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모안과는 안과 분야에 관한한 최첨단 의료장비와 함께 10명 가까운 각 질환별 전문의가 세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성모안과가 한인사회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은 의학적인 명성 뿐만이 아니다. 바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로 안과수술을 해주는 선행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에도 성모안과는 무료 안과수술을 통해 두 명의 한인동포들이 시력을 찾을 수 있게 해줬다. 성모안과는 지난해 말 많은 한인 동포들에게 무료 안과검진을 해줬는데 여기서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 두 명에게 이날 10명 정도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술대에 모여 집중 수술을 했다.



수술을 끝내고 나온 리지필드에 사는 한 여성은 "어릴 때부터 선천적으로 눈이 나빠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고맙다"고 감사해 했다. 또 운전 일을 하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심하게 나빠져 일을 못하게 된 한 남성도 이번에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난 뒤 이들 두 명은 다니엘 김 원장, 수술을 도와 준 의사 간호사와 함께 성모안과 병원 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눈에 안대를 붙이긴 했지만 얼굴들은 환했다.

성모병원은 뉴저지와 뉴욕을 번갈아 가면서 매년 10명 정도에게 이 같은 무료 안과수술을 해주고 있다. 대부분이 보험이 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백내장 등 질환이 있더라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동포들이 대부분이다. 어른도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특히 소아 안과질환을 가진 어린이들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을 끝내고 난 뒤 로비에 나온 김 원장은 웃음을 띈 얼굴로 "내가 안과 전문의가 되고, 큰 안과병원을 운영할 수 있고,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을 하게 된 것도 모두 하늘의 뜻"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무료 안과수술 프로그램이 김 원장의 내면적인 감사와 신념에서 유래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우리 옛 소설과 판소리 심청전에 심봉사가 만고의 효녀 심청을 용궁에서 만나 "네가 진정 심청이냐?" 물으면서 번쩍 눈을 뜨는 대목이 있다. 마음이 몸을 움직여, 없던 시력을 찾았으니 그 것은 기적이다. 선천적으로 눈이 나쁘거나, 눈 때문에 일을 못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시력을 찾아 준 성모안과 수술을 작은 기적이라고 부르면 내가 너무 나간건가.


박종원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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