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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의 눈]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

최근 편집국에서 마케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글 쓰는 일이 싫어진 거냐'와 같은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기자로 활동하면서도 스스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메신저' 혹은 '스토리 텔러'라고 생각해 왔기에 굳이 기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도 이유라면 이유다.

메시지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은 최근 언론계에서도 큰 화두다. 2년 전까지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에게 가장 핫한 단어는 '네이티브 광고'였다. 콘텐트 소비자들이 광고인지 모르고 자연스럽게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정보를 얻게 되는 방식을 뜻한다.

특정 제품을 홍보하기보다는 브랜드나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위해서도 많이 쓰인다. 비슷한 용어로 콘텐트 마케팅도 있었다. 대놓고 광고라고 못을 박고 제작한 콘텐트지만, 도움이 되고 재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나 소셜미디어가 매체의 영향력을 크게 늘려가면서 자주 쓰였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말은 '미디어 커머스'다. 광고와 콘텐트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진 형태로 콘텐트를 통해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는 큐레이션의 성격이 강하다. 콘텐트를 소비하는 와중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 한국에서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직접 콘텐트까지 제작해내는 미디어 커머스를 표방하고 나서 돌풍을 일으켰다. 창업 이후 3년도 안 돼서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

물론 대기업들도 발 빠르게 이에 대처하고 있다. CJE&M은 CJ오쇼핑과 합병을 해 CJENM이라는 법인을 출범시켰다. 쇼핑을 목적으로 플랫폼에 접근하는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트를 보기 위해서 플랫폼에 접근한 고객을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언제 어디에서든 자기가 원하는 콘텐트를 볼 수 있고 물건도 살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면 전통적인 의미의 마케팅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콘텐트를 만드는 데 커리어의 대부분을 쏟아부었던 사람으로서 새로운 업무 방식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더 잘하기 위해 공부도, 노력도 더 할 것이다. 여전히 글을 쓴다는 것에 애정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물어보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서나마 답변을 드리고 싶다.

"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미디어의 지형이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직접 기사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저의 역할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젠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입니다. 신문사에 근무하는 이상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조원희 / 통합마케팅본부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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