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운지] 하늘길과 바닷길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은 영어로 에어포트(Airport)다. 하늘(Air)과 항구(port)가 합쳐진 말이다. 'port'가 바다의 항구라면 'Airport'는 하늘의 항구인 셈이다. 또 선장이나 항공기 기장을 모두 캡틴(captain)이라고 부른다. 배의 선실과 비행기 객실도 똑같이 캐빈(Cabin)으로 호칭한다. 이처럼 현재 사용되는 항공 관련 용어 상당수는 배로부터 가져왔다. 여객기 좌석 중 최고 등급인 '퍼스트클래스'도 여객선의 '일등실'에서 따왔다.그런데 둘 사이에는 또 다른, 달갑지 않은 유사점이 있다.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타이타닉호'와 '세월호'가 그랬고, 심심찮게 발생하는 항공기 추락사고가 그렇다. 최근에도 보잉사의 'B737 맥스8' 추락사고로 승무원·승객 157명 전원이 안타깝게 사망했다.
크고 작은 선박사고로 인명 피해가 끊이질 않는 거은 바닷길과 하늘길 모두 유사시 육로와 비교하면 비상 대응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일 터지고 난 뒤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닌 평소 철저한 점검과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강갑생 / 한국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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