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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한인 관련 결의안은 커뮤니티의 자랑

"법도 아닌 결의문이 뭐 그리 중요한가."

최근 2년 사이 가주의회에서 한인사회 관련 결의안 통과가 부쩍 잦아진 것과 관련, OC한인사회 일각에서 들려오는 말이다. "몇 달이 멀다 하고 전해지는 결의안 채택 소식이 지겹다"며 "결의안 정치인가"라고 비꼬는 이도 있다.

한인 관련 결의안 채택이 늘어난 것은 맞다. 미주한인의 날 축하, 아리랑의 날, 도산 안창호의 날, 유관순의 날, 한국전쟁 69주년 기념, 김영옥 기념 고속도로 지정 등 일일이 세기도 숨가쁘다. 머지않아 한글의 날 지정 결의안도 주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 관련 결의안 채택이 잦아진 것은 맞다. 그러나 가주의회 결의문이 갖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면 지겹다고 폄하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하원 결의문은 주하원의원들, 주의회 결의문은 하원과 상원의 의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한마음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뜻한다.

주의회 의원들이 유관순, 도산 안창호 등 한국 위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가주 기념일을 제정한 것, 전국에서 유일한 한인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인 김영옥 대령 기념 하이웨이 표지판이 5번 프리웨이에 들어선 것, 아리랑과 한글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특히 한인 후세들에게 뿌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서 든 결의안 채택은 한인 커뮤니티의 큰 자랑이요, 성과다.

한인 관련 결의안 채택에 호의적인 주의회 분위기 또한 계속 유지하며 키워야 할 커뮤니티의 자산이다.

과거엔 한인 관련 결의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되는 일 자체가 드물었다. 주의회 분위기를 확 바꿔놓은 이는 공화당의 최석호 가주 68지구 하원의원, 민주당의 섀런 쿼크-실바 65지구 하원의원이다. 각각 어바인과 풀러턴을 주 지지 기반으로 삼는 오렌지카운티의 두 의원은 한인 관련 결의안을 공동발의,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찰떡 공조'를 보여주고 있다.

주의회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공화당 소속인 최 의원으로선 쿼크-실바 의원과 결의안을 공동발의하는 편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유리하다. 또, 한인인 최 의원 입장에선 히스패닉인 쿼크-실바 의원과 협조가 편리하다. 같은 소수계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면 '한인 의원이라 한인사회만 챙긴다'는 말을 비껴갈 수 있다.

쿼크-실바 의원도 최 의원과 협력해야 할 이유가 있다. 한인사회 관련 결의안을 발의할 때는 주하원의 유일한 한인인 최 의원을 참여시키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가능성을 봉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OC한인사회에선 두 의원의 활약을 격려해야 마땅하다. 과거 "한인사회는 주류 정치인들의 ATM(현금자동지급기)"이란 자조적 표현이 널리 퍼진 적이 있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아주고도 제 몫을 챙기지 못했던 시절의 일이다. 지금 한인사회는 최 의원과 쿼크-실바 의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하며 조금씩 정치력 신장 노력의 결실을 맛보는 중이다. 더 많은 결실을 맺으려면 한인을 대변할 정치인 수를 늘려야 한다. 이런 시기에 최, 쿼크-실바 콤비를 깎아내리면 앞으로 그 누가 한인사회를 위해 뛰겠는가. 과거를 잊으면 미래도 없다.


임상환 / OC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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