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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신종 코로나와 금연 결심

박낙희 / OC취재부 부장
박낙희 / OC취재부 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20/02/07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20/02/06 18:48

새해를 맞이하면 “올해는 꼭 XX해야지” 하면서 누구나 한두 가지씩 결심을 하게 된다. 개인의 성취를 위한 목표라든지 나쁜 습관 버리기라든지 지난해 비해 개선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굳게 마음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희망찬 출발은 ‘작심삼일’이라는 복병을 만나 성공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의 스크랜턴대학 조사에 따르면 결심 한달 만에 64%, 6개월 후엔 46%만이 목표를 이행해 가고 결국 최종적으로 새해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렇게 실천하기 어려운 새해 목표 가운데 가장 많이 원하는 목표 중 하나가 바로 금연이다. 흡연자에게는 자의든 타의든 해를 거듭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목표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 금연의 어려움을 체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지인들의 성공, 실패담을 통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담배를 배우지 않은 이유는 바로 생생한 생활 교육(?) 덕분이었다.

무역 관련 회사를 운영했던 탓이었을까 아버지는 스트레스로 매일 두 갑 이상 담배를 피우던 애연가요, 술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주당이었다. 이렇다 보니 어머니는 새해면 꼭 금연을 당부했고 아버지도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시도에 나서곤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또 한가지 이유는 담배 냄새가 너무 싫었다. 숨이 탁 막히게 하는 연기는 물론 담배 파이프로 걸러진 니코틴 냄새 때문에 유년 시절 아버지의 자식 사랑 표현인 뽀뽀나 포옹이 기쁘지만은 않았을 정도였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급우들이 교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일단 몰래 숨어 피우는 모습이나 적발돼 호된 대가를 치르는 모습도 보기 안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휴지통에 떨어진 꽁초를 찾아가면서까지 끽연하는 모습은 측은지심과 함께 담배에 대한 혐오감마저 들게 했다.

이 같은 연유로 결국 지금까지 담배와 담을 쌓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접 흡연보다 더 해롭다는 간접흡연 피해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에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과 60여종의 발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담배가 폐암을 비롯해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 호흡기, 임신과 출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이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금연이 힘든 이유는 바로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에 중독되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의존, 중독 증세를 유발하는 코카인 등 마약류와 비슷한 향정신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다른 물질 중독과 같이 금연도 다양한 금단 증상이 빠르면 하루 만에 길게는 수개월까지 이어져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이 열 명 중 한 명도 안 된다고 한다.

지구촌 곳곳이 중국발 우한폐렴 확산으로 초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면 감기와 같은 초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포 손상에 따른 호흡 부전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스홉킨스대의 우한폐렴 실시간 현황표에 따르면 지난 6일 21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3만1472명, 사망자 수는 63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나 3분의 1은 흡연과 관계가 있다. 흡연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걸리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폐렴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14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폐는 손상되기 가장 쉬운 장기로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 돼 건강할 때 관리를 잘해야 하며 흡연자는 금연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한다. 지금이야말로 금연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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