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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트럼프 ‘4년 전처럼 역전’ 만만찮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조하다. 오는 26일 ‘D-100’을 맞는 미국 대선에서의 승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정치여론조사 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9.6%로 트럼프 대통령(40.9%)을 8.7%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가 조심스레 예상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전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경제 부진 ▶경합주 지지율 하락 ▶인종 차별 등 편가르기 ▶경찰 개혁 반대 등이다.

이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코로나19다. 이는 대선 직전까지 판세를 뒤흔들 가장 큰 변수로도 꼽힌다. 워싱턴포스트 등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대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34%에 불과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4%나 됐다. 하지만 대선 전에 코로나 사태의 진정이 가시화되는 등 코로나19 이슈의 중요도가 떨어질 경우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좀 더 호의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치적이었던 경제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우위를 보였던 경제 분야에서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이달 중순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7%, 바이든 전 부통령이 45%를 기록했다.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보다 5%포인트나 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세를 몰아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가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경제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5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예산 7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은 “경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놓쳐선 안 되는 선거 이슈"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선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가 지속적으로 나와 그의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주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은 미시간·플로리다 등 6개 경합주에서의 승리였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역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앞섰지만 현재 전세는 역전됐다.

CNBC 방송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49%)이 트럼프 대통령(43%)을 앞서고 있다.

워싱턴 안팎에선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막판에 몰릴 수 있다”며 “지금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극을 벌일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히는 또 다른 이슈는 인종 차별과 경찰 개혁 문제 등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눠 논란이 됐던 백인 변호사 부부를 옹호하며 “이들 부부가 기소되길 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게 되면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첫 인종차별주의자 대통령이다”고 비난했다.

경찰 개혁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뜨겁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경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치안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100일 후 대선 결과를 지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4년 전 대선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에 집중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좌편향적이라고 몰아가는 것도 표심의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은 선명하다. 편가르기라는 비난에도 최대한 백인 지지층을 결집하고 확장하겠다는 거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만큼 유권자들의 이성은 점점 냉철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최익재 / 한국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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